미국, 디폴트 면해...최대 변수 제거
13~14일 FOMC 금리 결정에 주목
상승세 기술주 쏠림에 대한 우려도
지난주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한 주 동안 다우지수는 2.02% 상승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83%, 2.04%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4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6주 연속 주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부채한도 협상 성사가 뉴욕증시를 일제히 끌어올렸다. 최대 변수였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사라지며 투자 심리가 살아났고,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합의안은 상원과 하원을 모두 통과해 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을 완료했다. 이로써 미국 재무부가 제시한 디폴트의 마지노선인 5일 ‘엑스 데이트(X-데이트)’를 코앞에 두고 미국은 사상 초유의 디폴트 사태를 면했다.
시장이 한고비를 넘긴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국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옮겨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13~14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본다. 기준금리를 예측하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 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로 75%를 제시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5~5.25%다.
연준 위원들도 금리 동결 의사를 내비쳤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6월 금리 인상을 건너뛰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 겸 부의장 지명자는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건너뛸 경우, 연준이 더 많은 정보를 파악하고 향후 움직임을 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의 고용지표와 물가가 미국 금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33만9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 19만 명을 훨씬 웃돌았다. 다만 실업률이 3.7%로 나타나 예상치 3.5%보다 높았다. 노동자의 시간당 임금 상승률도 시장 예상치(4.4%)보다 낮은 4.3%를 기록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오는 13일 발표된다. 4월 CPI는 전년 대비 4.9% 상승했다.
5일 로레타 메스터 연은 총재의 연설 이후, 연준 위원들의 공개 발언을 자제하는 FOMC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강세가 기술주에 쏠려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전반적인 상승장이 아닌 일부 종목만 급등하는 현상은 건전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CNBC는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이제 증시의 얇고 가냘픈 랠리(강세)와 연준의 금리 경로 이탈 가능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 주요 일정으로는 △5일 5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5월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 PMI, 5월 고용추세지수, 4월 공장 재수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6일 6월 경기낙관지수, 미국 세계은행 세계 경제전망보고서 △7일 4월 무역수지, 4월 소비자신용, 캐나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발표, 캠벨수프·게임스톱 실적 △8일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4월 도매 재고, 미국 외국중앙은행 미 국채 보유량,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할인창구대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