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분양가 상승이 청약 수요자들을 다시 움직이는 모양새다. 원자재값 등 건설비용이 증가하면서 앞으로의 분양가 상승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내 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던 수요자들 사이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분양가가 더 오르기 전 청약에 나서고 있다.
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가격은 3.3㎡당 1598만52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9.62% 상승한 수치다. 전국 아파트 3.3㎡당 분양가격은 △2월 1560만2400원 △3월 1585만6500원 등 2개월 연속 오름세다.
향후 분양가는 더 오를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월 대비 5월 아파트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9.1%포인트(p)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분양가 상승이 이뤄지고 있지만, 전국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전국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월 5.26대 1이었지만 이후 △2월 4.82대 1 △3월 4.62대 1 △4월 7.60대 1 △5월 12.04대 1로 상승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인덕원 퍼스비엘'은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303가구 모집에 총 3043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0대 1을 기록했다.
미달률도 줄고 있다. 지난달 청약에 나섰던 전국 아파트 17곳 가운데 미달한 곳은 6곳으로 집계됐다. 전국 기준 청약 미달률은 35.2%로, 1월 83.3%, 2월 50%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한 분양업계 전문가는 “지속적인 규제 해제 속 신규 분양 시장을 중심으로 청약심리가 서서히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특히 올해 들어 분양가의 지속적인 상승세로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신규 분양시장으로의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분양을 앞둔 주요 단지들의 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반기 분양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달 중에 대우건설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서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4층~최고 지상 17층, 총 571가구로 구성된다. 이중 전용면적 51·59·74·84㎡ 18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포스코이앤씨는 경남 김해시 신문1 도시개발구역에서 '더샵 신문그리니티'를 이달 분양하고 현대엔지니어링도 충남 아산시 아산모종2지구에서 ‘힐스테이트 모종 블랑루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9개 동, 전용 84~109㎡ 총 106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