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림 삼성바이오 대표 “2025년 5공장 조기 가동”…초격차 가속 [바이오USA]

입력 2023-06-06 12:00수정 2023-06-0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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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공장 가동되면 생산능력 78만4000리터, CDMO 전 세계 압도적 1위

존림 대표 “견고한 성장으로 글로벌 톱티어 될 것”

“바이오산업 지속가능성 제고, 수주 경쟁력 확보 등 투자 계속”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미국 보스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초격차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다. 5공장 조기 가동과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포트폴리오 확장,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 시너지 본격화 등을 통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압도적 1위 기업의 입지를 탄탄히 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최초 연간 매출 3조 원을 돌파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속 가능한 CDMO’로 바이오산업 리딩 기업 도약을 선언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5일(현지시간) 바이오USA가 열리는 미국 보스턴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2011년 창사 이래 수주액이 총 100억 달러(약 13조 원) 돌파했다. 대규모 장기 수주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톱 20개 글로벌 빅파마 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올해도 신규 수주와 기존 계약 확대로 6월 현재 기준 누적 수주액 7500억 원을 넘겼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모 제약사와 약 1500억 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또 로슈와 기존 CMO 계약 기간을 3년 더 늘리기로 확정했다. 회사 측은 높은 신용으로 고객사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1년 3만 리터(ℓ) 규모의 1공장을 건설로 CDMO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6월 4공장 완전 가동으로 60만4000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여기에 1조9800억 원을 투자해 5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리터로 압도적인 글로벌 1위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존림 대표는 “5공장 목표 가동 시기를 당초 공시한 2025년 9월에서 4월로 5개월 단축하기로 했다. 신규 계약과 기존 계약 물량 증가 등 CDMO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조기 가동을 결정했다. 축적된 공장 건설 노하우로 5공장 건설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기술 개발과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가 차세대 기술로 주목하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을 더해 CDMO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존림 대표는 “2024년까지 ADC 바이오의약품 전용 생산공장을 건설하겠다”며 “다소 늦게 시작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우린 삼성이다. 2011년 회사가 출범할 때도 같은 지적이 있었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고객사에서도 우리가 ADC CDMO 사업에도 진출하길 바라고 있다”고 자신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미국 보스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BIOUSA 2023’ 공동 취재단)

올해도 실적은 상승세다. 회사의 1분기 매출액은 7209억 원, 영업이익은 19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9%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 전년 대비 매출 증가 범위를 10~15%로 예상했지만, 4공장 매출 기여와 삼성바이오에피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의 7월 미국 출시 등의 영향으로 올해 예상 매출 목표치를 15~20%로 상향했다.

존림 대표는 “15~20%의 매출 확장을 지속적으로 하는 회사가 거의 없다. 우리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으로 글로벌 톱 티어 60까지 가능할 것”이라며 “다음 단계는 신약개발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CDMO 시장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실제로 BCG컨설팅에 따르면, CDMO 시장 규모는 2023년 191억 달러에서 향후 3년간 연평균 12.2% 성장해 2026년 27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도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도 ‘지속가능성’ 이슈가 부상하면서, 제약·바이오기업들의 CDMO 기업 선정에서도 중요한 요소가 됐다. 존림 대표는 “글로벌 톱티어가 되기 위해 인재양성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바이오산업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고 수주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50년 넷제로 선언, RE100 가입 등을 완료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부스 모든 자재를 친환경 소재로 사용했다.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성장을 위해선 해외 진출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존림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바이오업계를 성장시키고, 위상도 높이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사 중 95%가 해외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한다.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이 작은 이유는 한국시장만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자국 내에서만 매출을 얻으려 했다면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정부에서도 바이오 분야에 계속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해외 시장에 진출해야 회사 성장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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