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종목 악재에…불안한 종목 장세 이어져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들어 107.8% 상승했다. 같은 기간 △JYP Ent.(JYP엔터)(86.3%) △하이브(52.7%) △에스엠(SM)(31.0%) 등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 상승률(16.95%)보다 높은 수익률이다.
◇1분기 호실적에 ‘껑충’ 뛴 엔터株= 엔터주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해 실적 기대감이 커져서다. 증권가에서도 호평을 내놓으며 목표주가 상향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575억 원, 36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8.6%, 497.6% 늘어난 규모다.
YG엔터테인먼트는 실적 발표 다음날인 지난달 12일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데뷔 확정 발표까지 나면서 하루에 17.09% 오르기도 했다. 5월 외국인 순매수 1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초 4만 원 후반대던 주가는 현재 9만 원대를 돌파한 상태다.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대다수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JYP엔터는 1분기 매출액은 1180억 원, 영업이익은 42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4.1%, 119.3% 증가했다. 연초 6만 원대던 JYP엔터 주가는 현재 12만 원을 넘겼고, 시가총액은 4조 원을 넘겼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이후부터는 JYP엔터와 리퍼블릭 레코드가 합작해 만든 A2K 미국 걸그룹 데뷔 영상이 오픈, 하반기 데뷔한다”며 “JYP엔터는 별도로 8월 MSCI 지수 편입 등 수급 측면 호재도 앞두고 있다”고 했다.
◇악재에 개별 종목 장세 이어져= 그러나 SM은 비교적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SM의 1분기 매출액은 203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3억 원으로 5% 감소했다. 경영권 분쟁에 이어 엔터주 테마로 묶이면서 그간 주가가 상승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그룹 엑소의 백현·시우민·첸이 불공정 계약 등을 이유로 전속계약 해지 의사를 밝힌 점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SM 주가는 불공정 계약 이슈가 발생한 1일 하루에만 7% 하락했다. 2일에는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호실적을 기록했던 하이브도 불안한 상황이다. 하이브는 1분기 매출액 4106억 원, 영업이익 52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4.1%, 41.5% 올랐다. 그러나 하이브의 등기임원인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최고경영자(CEO)가 하이브 주식을 대량매도했다는 소식에 2일 하루에만 2.70% 하락했다. 또 지난해 BTS 단체활동 잠정중단 발표 전 보유 중이던 주식을 매도해 하이브 내부 직원이 검찰에 송치된 사실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엔터주의 주가 과열에 대한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직전 거래일(5일) 엔터주는 하락했다. △JYP엔터(-1.86%) △하이브(-1.85%) △SM(-1.37%) △YG엔터테인먼트(-1.19%) 등 순으로 하락 마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엔터 업황 회복 등을 이유로 엔터주에 대해 호평을 내놓는 분위기다.
이환욱 유안타 연구원은 “현 주가는 과거 역사적인 엔터 업종 밴드(20~30배) 상단에 위치해 최근 밸류에이션 부담을 동반한 주가 하방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면서도 “향후 3년간 연평균 주당순이익(EPS)은 높게는 30% 후반에서 아무리 낮아도 2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해 이 성장률을 반영한 주요 엔터사(JYP Ent, YG)의 PEG(주가이익성장비율)는 적정 밸류에이션 구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