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대비로도 부진
전날 금리 올린 중앙은행, 7월 인상 가능성 시사
전문가 "추가 인상, 호주 경제 좌초 위험 높여"
7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호주 통계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직전 분기 기록한 2.7%와 시장 전망치 2.4%를 모두 밑돌았다. 전분기 대비로도 0.2% 증가해 전망치인 0.3%를 하회했다.
캐서린 키넌 호주 통계청 재정실장은 “GDP는 6개 분기 연속 증가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가 있었던 2021년 3분기 이후로 가장 느린 성장세였다”고 설명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아브히지트 수르야 이코노미스트는 “호주 GDP 성장세는 더 둔화할 것으로 보이며, 생산성 향상은 여전히 우울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호주 중앙은행(RBA)은 전날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RBA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를 3.85%에서 4.1%로 0.25%포인트(p) 인상하기로 했다. 두 달 연속 인상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리 인상은 주요 이코노미스트 30명 중 10명만 예상했을 만큼 의외의 선택이었다.
특히 5월 성명에 있었던 “중기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잘 고정돼 있다”는 문구가 이번에는 빠지면서 당국이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로 총재는 회의 다음 날 시드니의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오랫동안 높게 유지되는 위험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골드만삭스의 앤드루 보크 호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인상 결정을 이끈 게 분명하다”며 “금리는 7월 한 차례 더 올라 4.35%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전망이 바뀜에 따라 호주 기준금리 경로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제임스 맥인티어 이코노미스트는 “RBA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더 많은 행동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의 금리 인상은 우리가 볼 때 불필요하며 경제가 좌초될 위험을 높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