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모빌리티 선도도시 서울’ 추진 계획 일환
환경부·SK E&S·현대차·티맵과 업무협약 체결
2026년 시내버스 포함 수소버스 1300대 전환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에서 외국인이 처음 이동하는 수단을 노후 가스가 나오는 경유 버스가 아니라 공기를 정화하는 수소 버스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폭염·폭우·한파 같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재해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눈앞에 있는 현실”이라며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온실가스가 많은 배출량을 차지하는 만큼 획기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부와 현대자동차, SK E&S,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해 ‘수소모빌리티 선도도시 서울’을 구축해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가 2030년까지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경유 공항버스 450여 대를 수소버스로 100% 전환한다. 2026년까지는 300여 대의 공항버스를 포함해 대중교통 1300여 대를 수소버스로 전환하고, 버스 전용 충전소 5곳을 구축한다.
현재 서울 지역 온실가스의 19.2%는 수송부문에서 배출되고 있는 가운데, 450여 대의 공항버스는 경유버스로 운행 중이다. 공항버스 1대의 왕복 1회당 주행거리는 평균 137㎞로 하루에 평균 4회 왕복 548㎞를 운행하고 있다.
특히 대형 경유버스는 일반 승용차 대비 온실가스 30배, 미세먼지는 43배 이상 배출하고 있어 친환경 버스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이에 시는 수소버스가 충전 시간이 30분 이내로 전기버스보다 더 짧고, 주행거리는 내연기관 차량과 비슷해 장거리 노선을 운행하는 공항버스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시는 2020년부터 수소 저상버스 27대를 시내버스로 보급했으며, 올해 출시되는 고상 수소버스는 공항버스로 우선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향후 충전소 구축 상황 등을 고려해 액화천연가스(CNG)버스를 수소버스로 교체해 2026년까지 1300여 대까지 늘려나갈 방침이다.
또한, 시는 수소버스의 안정적 보급을 위해 2026년까지 5개의 공영차고지에 버스 전용 충전소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서울 지역에 총 9곳의 수소 버스충전소가 있으며, 시는 올해 중으로 진관2 공영차고지에 액화수소 버스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대기 질 개선을 위해 2002년부터 경유 시내버스를 CNG 버스로 교체하기 시작해 2011년 시내버스 전체물량에 해당하는 7400여 대의 교체를 마쳤다. 2010년부터는 전기버스를 도입해 지난해 말 기준 1000여 대를 보급한 바 있다.
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환경부, SK E&S, 현대자동차,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공항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이날 협약식에 참석해 “올해 4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기본 계획이 발표됐다”며 “수소 모빌리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공해차를 450만대 보급하고 이 중 10만대를 수소차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 장관은 이어 “수소 공항버스는 외국인들에게 탄소 중립을 위한 우리나라의 노력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