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해 1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0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 상행선 에스컬레이터가 급정지한 뒤 역주행했다.
이 사고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던 3명이 허리와 다리 등을 다쳐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고, 11명은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어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사고 당시는 출근 시간대와 맞물려 20여m 길이의 에스컬레이터에 사람들이 빼곡히 올라타 있던 탓에 부상자가 많았다.
사고를 당한 A 씨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쪽으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일시 정지하더니, 수 초 뒤 뒤쪽으로 밀려 내려가면서 20여 명이 한꺼번에 아래로 쓰러져 내려왔다"고 전했다.
수내역에는 총 4개의 출입구가 있으며 2번 출입구는 분당초·고교, 양지마을 청구아파트, 정자파크뷰 등 방향이다.
사고가 나자 철도 당국은 2번 출입구에 펜스를 설치하고 사회복무요원 2명을 배치해 출입을 통제했다.
분당선 수내역의 운영 주체는 한국철도공사이나, 에스컬레이터의 운영과 관리는 별도의 위탁 업체에서 맡고 있다.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월 1회 보수업체, 연 1회 승강기안전공단이 정기 점검을 하는데, 지난달 10일 점검에서 '이상 없음'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토교통부 철도특별사법경찰대와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목격자 진술과 현장 분석 등을 통해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