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치료연계까지 ‘원스톱’ 지원
“발달 지연 조기 검사…기대감↑”
오세훈 서울시장이 “아이들의 발달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부터 상담 치료에 이르기까지 일률적으로 도움을 드리기 위한 체계를 마련했다”며 “아이들이 뇌 발달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개선점을 찾아드리겠다”고 밝혔다.
8일 서울시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무료 발달검사부터 심층 상담, 치료 연계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를 개소한다고 밝혔다.
센터는 18~30개월 영유아를 대상으로 발달검사, 검사 결과에 따른 상담, 치료 연계 등 원스톱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어린이집 재원 아동과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는 가정양육 아동 모두 지원대상이다.
실제로 시가 지난해 어린이집에 다니는 영유아 456명을 조사한 결과, 3명 중 1명이 언어나 인지 등 발달에 어려움이 있어 전문가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겪으면서 마스크로 인해 언어에 노출될 기회가 줄어들고, 잦은 스마트기기 사용으로 인한 인지 발달 문제가 제기됐다.
시는 올해 어린이집 재원 아동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시범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아이 발달 상태가 궁금한 부모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온라인 또는 센터를 방문하면 전문가가 발달 상태 확인 및 상담을 지원한다.
센터는 발달검사 결과에 따라 정상군, 경계군, 위험군으로 나눠 맞춤형 지원을 한다. 정상군은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발달 증진 활동 자료와 가정양육 가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여미현 성동구 한솔어린이집 학부모는 “4살인 아이가 영유아 검진에서 발달이 느리다고 결과가 나와 치료를 시작하게 됐다”며 “아이 발달 검사 지원을 받는 것 자체가 문턱이 높고, 예약부터 비용까지 부담이 돼 심리적으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센터는 평일 야간과 토요일에도 상담을 진행하기 때문에 기대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김선화 구로구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3년간 코로나19가 이어지면서 한 반에 한두 명의 친구들이 발달지연을 겪거나 언어가 늦어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생겨났다”며 “아이들이 센터에서 검사도 받고 잘 치료해서 즐겁게 생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팬데믹 시대를 지나 소중한 일상을 되찾았지만, 마스크 착용 장기화가 우리 아이들의 언어와 인지발달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을지 부모님들의 걱정이 많으실 것”이라며 “센터를 통해 영유아의 발달 문제를 조기에 검사함으로써 아이 키우는 엄마아빠의 걱정을 덜어드리고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