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에서 1000가구 이상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여전하다. 대단지 아파트는 규모만큼 부대시설 및 조경이 잘 갖춰져 있고, 주로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로 들어서는 경우가 많아 향후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크다.
9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올해 분양시장에서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강세가 이어졌다. 실제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에서 지난달 분양했던 '신영지웰프루지오테크노폴리스센트럴(S1)'은 평균 73.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방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이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자이디센시아'가 2월 분양에 나선 결과 평균 51.71대 1의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입주와 동시에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주변으로 인프라가 빠르게 확충돼 생활 편의성이 우수하다. 또 기본적으로 거래량이 많아 환금성이 좋아, 인근 단지 대비 시세도 높게 형성돼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4월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분양했던 ‘크로바’ 아파트(1632가구) 전용 114㎡형의 평균 매매 가격은 3477만 원(3.3㎡당)이었다. 이는 단지가 위치한 대전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 1347만 원 대비 2100만 원 이상 웃도는 금액이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신영지웰시티 1차'(2164가구) 전용 196㎡형 3.3㎡당 평균 매매 가격은 2481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복대동(1286만 원)을 포함한 청주(938만 원)에서 가장 높은 가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주택시장에 똘똘한 한 채 열풍이 불면서, 수요자들이 조경·커뮤니티시설·특화 설계 등의 우수한 상품성과 주변 생활 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대단지 아파트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향후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아파트로 거듭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에 분양을 앞둔 대단지 아파트에도 관심이 쏠린다.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다음 달 대전 서구 탄방동 일원에서 '둔산 자이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1900여 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입주민을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예정돼 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42층, 12개 동, 전용 59~145㎡ 총 1974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135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포스코이앤씨는 6월 경남 김해시 신문1도시개발구역에서 ‘더샵 신문그리니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신문1지구는 총 2902가구가 조성되는 도시개발구역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 84~102㎡ 총 114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롯데건설은 경기 시흥시 은행동 일원에서 '시흥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다음 달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 바로 앞에는 대규모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고 롯데마트, 스타필드시티,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 이케아, 코스트코, 롯데몰 등의 편의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9층, 14개 동, 전용 84㎡ 총 2133가구 규모다.
현대건설은 6월 충남 아산시 모종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모종 블랑루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9개 동, 전용 84~109㎡ 총 1060가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