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말 우수수 나오고 있는 연애 프로그램, 심지어 최근 방영 중인 하트시그널은 시즌 4회까지 맞이할 정도로 인기가 좋은데요. 하트시그널은 시즌마다 이성에 대한 호감이나 행동들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한다는 게 특징이죠.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로 출연자들의 호감 시그널을 위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렇듯 현대의 연애는 썸부터 연애까지 상대방의 행동을 시그널로 분석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그중 방송에서도 자주 언급되었던 대표적인 시그널에는 미러링 효과, 경동맥 시그널 등이 있습니다. 심리학에서 좋아하는 사람의 행동을 똑같이 따라 하는 것을 ‘미러링 효과’라고 부릅니다. 심리학자들은 미러링 효과를 잘 활용하면 상대로부터 무려 50% 이상의 동의를 얻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과학적으로는 인간의 뇌 신경 중 ‘거울 뉴런’이라는 신경 세포가 작용하면서 발생하는 효과라고 합니다.
다음으로 경동맥 시그널이란, 호감 가는 이성에게 경동맥을 드러내는 행동인데요. 심리학에서 여성은 호감이 있는 상대에게 목을 드러내거나 쓰다듬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목은 가장 위험하고 연약한 부위로 '나는 당신에게 나의 연약한 부분까지 드러낼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어떠한 시그널로 남녀가 호감을 주고받았을까.
고려 시대 때까지만 해도 우리 선조는 자유연애가 보편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예법에 맞지 않는다며 유교 사회인 조선이 건국되자 자유 연애는 금지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때부터 우리는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말이 생길 만큼 사랑에 야박했습니다.
이것은 공식적으로 금지되었을 뿐 남녀의 만남을 허용하는 날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바로 명절인 ‘단오날’과 ‘정월대보름’이라고 합니다. 단옷날에 주로 여자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었고 남자는 씨름 놀이를 했습니다. 이러한 행동들은 모두 단순한 민속놀이가 아닌 이성에게 성적매력이 되는 플러팅이였던 것입니다. 여성은 치맛자락을 휘날리고, 남성은 본인의 육체적인 힘자랑을 했던 것이죠.
또한 정월 대보름에는 '답교놀이'라 불리는 다리밟기를 하는데, 원래의 목적은 액막이하기 위한 행사였지만 실질적으로는 남녀가 만나기 위한 목적으로 놀이를 하였다고 합니다. 조선 명종 15년에 풍기 문란으로 답교놀이가 금지됐다고 하는데, 조선 실학자 이수광이 지은 지봉유설에 의하면 ‘남녀가 쌍쌍이 짝을 지어 밤새도록 돌아다니면서 밤새우기를 그치지 아니하니 사헌부가 이를 금지하고 잡아가기에 이르렀다’라고 되어있습니다. 이날 남녀가 서로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아이컨택트 시간이 바로 답교놀이였다는 것이죠.
여자들의 구애인 사랑의 증표도 있었는데요. 그중 하나가 '줌치'였습니다. 옛날에 여자들이 한복을 입을 때 노리개 삼아 허리춤에 달고 다니는 주머니가 있었는데, 그 주머니를 흔히 '줌치'라고 했습니다. 처녀들은 자기 외모와 솜씨를 뽐내 총각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줌치'를 만들었는데요. 남녀 '애정요'라고 할 수 있는 '줌치 노래'에는 장이 서는 날에 예쁘고 좋은 '줌치'를 사고 싶어 하는 마음과 '줌치'를 매개로 인연을 맺게 된 임과의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고대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주머니는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사랑의 메신저로서 상징성을 갖는 물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숭불억제정책 있어 절에서 비밀연애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당시에는 경칩 날 좋아하는 사람에게 은행을 주는 고백법 그리고 멀리 떠나는 연인에게 자신의 생니를 뽑아서 고백하는 방법도 있었다고 하네요. 이건 좀 엽기적이죠?
이처럼 과거와 현재에 존재하는 다양한 시그널들을 자세히 알고 싶다면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