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 케어에 힘 쏟는 다이슨…연구개발에 8000억
4년간 모발 손상 방지하는 20개 신제품 내놓는다
"다이슨은 지난해 헤어 케어 연구를 확대하기 위해 5억 파운드(약 8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건강하고 윤기 있는 모발에 관해 연구하고 이에 대한 기술 개발을 지속하겠습니다."
히다야 오스만 다이슨 시니어 디자인 엔지니어는 13일 서울 용산구 '다이슨 뷰티랩 사운즈 한남'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다이슨 헤어 사이언스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스만 엔지니어는 다이슨에서 헤어 케어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엔지니어로, 싱가포르에 있는 기술 센터에서 발표 진행을 맡고 있다.
그는 "다이슨은 헤어 케어 시장에 진출하며 피질부터 큐티클, 모근, 모발 끝까지 모발에 대한 모든 것을 연구했다"며 "연구를 통해 모발 손상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과도한 열'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이슨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모발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은 이러한 열로 인한 모발 손상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진행한 국내 헤어 사이언스 연구에서 한국 소비자들은 머리를 자주 감고, 헤어 드라이기를 사용하는 비율이 다른 나라 대비 높았다.
매일 머리를 감는다고 응답한 전 세계 응답자가 38%에 불과하지만, 한국인 응답자의 경우 58%에 달했다. 이 때문에 매일 헤어 드라이기를 사용한다고 답변한 한국인 응답자의 비율도 58%로 전 세계 38% 대비 약 1.5배에 달했다.
오스만 엔지니어는 "섭씨 150도 이하에서 모발 속 알파 케라틴은 베타 케라틴으로 바뀌면서 모발이 약해지고 탄력을 잃게 된다"며 "230도가 넘게 되면 모발은 타거나 녹게 되며, 손상된 모발은 약해지고 탄력을 잃게 되고 빗질이나 염색과 같은 손상에 더욱 취약해진다"고 설명했다.
헤어 케어에 진심인 다이슨은 모발 건강에 대한 해답을 제공하기 위해 연구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를 위해 향후 4년 동안 20개의 제품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다이슨이 가장 최근에 내놓은 제품은 '다이슨 에어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너'로 지난달 미국에서 출시됐다. 이 제품인 열이 아닌 공기가 모발에 분사되기 때문에 적은 열로 건조와 스타일링이 동시에 가능하다. 이 덕분에 과도한 열로 인한 모발 손상을 보호해준다.
오스만 엔지니어는 "과도한 열은 돌이킬 수 없는 모발 손상을 야기하지만, 다이슨의 헤어 제품은 온도를 조절하고 과도한 열로부터 두피 장벽을 보호해 두피 수분도 유지해준다"고 강조했다. 이 제품의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지만 이른 시일 내에 선보일 것이라는 것이 다이슨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행사가 열린 다이슨 뷰티랩 사운즈 한남은 다이슨 헤어 과학의 전문성과 헤어 관리 기술을 집대성한 곳이다. 고객들은 이곳에서 다이슨의 최신 제품과 모발 관리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매장에 예약 방문할 경우 방문객의 모발 상태 주사 전자 현미경으로 분석하고, 이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주는 1:1 컨설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