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홀딩스가 헝가리에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유럽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헝가리에 의료기기 제조공장을 설립한 것은 삼양홀딩스가 최초다.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은 13일 헝가리 괴될뢰(Gödöllő)에서 생분해성 봉합사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준공한 봉합사 공장은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동쪽으로 30km 떨어진 괴될뢰 산업단지에 있다. 3만6000㎡ 부지에 약 280억 원을 투자해 연면적 6700㎡ 규모로 건립됐다. 설비가 다 갖춰지는 2025년 기준 연간 최대 10만㎞의 봉합사 원사를 생산할 수 있다. 삼양홀딩스는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를 늘려 연산 20만㎞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삼양홀딩스의 전체 봉합사 매출 중 90% 이상이 수출에서 발생하며, 그중 유럽은 수출 물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삼양홀딩스는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2019년 헝가리에 삼양바이오팜 헝가리 법인을 설립했으며, 이번에 준공한 생산공장을 전초기지로 삼아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겠단 계획이다.
헝가리는 지리적으로 유럽 7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특히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튀르키예 등 삼양홀딩스의 봉합사 주요 수출국과 인접하고 있어 공급 안정성과 물류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EU회원국으로 관세동맹이 체결되어 있어 헝가리에서 생산한 제품은 유럽에서 무관세로 판매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헝가리 공장을 교두보로 유럽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향후 바이오서저리(수술용 바이오 소재), 미용성형 등 다양한 제품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터 스타로이 헝가리 외교통상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앞으로도 헝가리 정부는 삼양그룹을 비롯한 외국계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활동과 협업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생분해성 봉합사는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 전체 매출의 약 45%를 차지한다. 매년 45개국 190개 이상의 기업에 약 5000만 달러(약 630억 원) 규모의 원사를 공급하며 글로벌 원사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