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둔화에 힘 받는 긴축 종료론…“연준, 원하는 것 얻었다”

입력 2023-06-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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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추세면 추가 금리 인상 필요 없어…긴축 사이클 끝낼 수도”
“하반기 대선 정국 돌입…깊은 침체 유발에 대한 압력 있을 것”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월 2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종료론이 힘을 받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4.0% 오르고, 전달보다 0.1% 상승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연준은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동결은 통화정책 방향의 선회를 뜻하는 피벗(pivot)이 아닌,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포한 매파적 성향을 띌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긴축 종료론이 힘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를 두고 ‘연준이 원하는 것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향후 물가 상승률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판단했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운영 파트너는 “이번 CPI 보고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할 모든 것”이라며 “6월에도 이러한 추세가 유지된다면 추가 긴축 필요성은 후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은행 제퍼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달 CPI 데이터로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끝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 경제·조사 컨설팅기업인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이처럼 인플레이션의 급격한 둔화는 연준이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을 정당화하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투자 전략가 제레미 시겔 와튼 스쿨 교수는 미국이 하반기 본격적인 대선 정국에 돌입하면서, 연준의 긴축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시겔 교수는 “우리는 정치 시즌에 접어들고 있으며, 이미 깊은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말아야 한다는 압력이 크다”며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자제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노동 시장의 약화 징후가 보이면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끝낼 수도 있으며, 미국의 인구 고령화와 생산성 정하가 성장을 저해하기 시작할 땐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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