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감사실은 춘향제전위원회와 담당 공무원들을 상대로 야시장 참여 업소 선정과 음식 가격 책정 기준 등을 파악하고 있다. 춘향제전위원회는 지난 달 25일부터 닷새간 열린 춘향제 기간 개설된 야시장 운영 전반을 맡은 단체다.
다만 시는 이번 감사는 처벌보다는 개선책 마련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춘향제뿐만 아니라 전국의 각종 축제에서 바가지요금 논란은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고질적 병폐다. 시민과 관광객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개선책을 만들려는 취지”라고 연합뉴스에 설명했다.
여기에 남원시 감사실이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남원시 관광과장이 명예퇴직을 신청하면서 그 배경을 두고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남원시 관계자는 “건강상의 문제는 아니고 오래전부터 명예퇴직을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수원의 한 축제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말에 열렸던 수원 축제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축제에 참석한 방문자는 한 노상 음식점에서 4만원짜리 통돼지 바비큐와 소주를 주문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엔 돼지고기 아래 양배추가 깔려 있고 그 옆으로 소량의 양파, 고추, 쌈장이 보인다.
또 주문한 소주를 생수병에 담아서 내어줬다며 방문자는 “고기 밑에 양배추를 수북하게 깔아 양이 많아 보일 뿐 실제로는 적었다”며 “화성 축제는 수원 음식 업체가 아닌 전국을 돌아다니는 전문 노점상들과 주최 측 축제가 된 폐해”라고 지적했다.
최근 전통시장과 지역 축제장에서 바가지요금이 공분을 사면서 지자체마다 축제장 물가 잡기에 나섰다. 터무니없는 음식값으로 논란이 반복되자 행정이 직접 바가지 요금 근절에 나선 것이다.
앞서 2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무주산골영화제에서 모든 음식 판매 가격을 최대 1만 원으로 책정했다. 간식 부스를 운영한 업체 7곳에서 판매한 삼겹살과 수제 소시지, 김밥, 떡볶이 등 메뉴 30여 개 가격은 모두 1만 원 이하였다. 또 무주군은 올해 축제를 준비하면서 음식값 외에 환경 문제에도 신경을 썼다. 무주군은 축제 기간 중 6월 5일이 ‘환경의 날’이어서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 사용을 의무화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올해 산골영화제 기간 배출한 쓰레기양은 하루 평균 5톤으로 지난해 10톤보다 절반이 줄었다.
지자체에서도 관리감독 강화에 나섰다. 다음 달 열리는 강릉 단오제를 앞두고 감자전과 막걸리 등의 가격을 각각 6000 원으로 정했다. 분식 부스에서는 어묵과 떡볶이 등 음식 가격을 공시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