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자유로운 음성 대화 가능
마이크로소프트(MS)가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와 협업해 차량에 챗GPT를 시험 탑재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MS와 벤츠는 향후 3개월간 미국에서 90만 대 이상의 차량에 챗GPT 탑재해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후 여기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챗GPT의 차량 탑재를 확대할 예정이다. 차량에 챗GPT가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벤츠는 이미 음성으로 에어컨이나 음악 재생을 조작하는 기능을 자사 차량에 적용하고 있다. 챗GPT가 탑재되면 운전자가 음성으로 방문지 정보를 묻거나 저녁 식사 레시피를 물어보는 등 보다 세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
MS는 미국의 벤츠 차량 이용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원격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3개월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AI 챗봇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인포테인먼트는 정보를 의미하는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오락적 요소를 뜻하는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합성어다.
MS는 1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추가로 100억 달러(약 12조8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오픈AI와 제휴 관계를 맺었다. 이를 토대로 자사 클라우드 ‘애저(Azure)’에 챗GPT 기능을 탑재했다. 또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MS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쉽게 접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픈AI는 자사 블로그에 “챗GPT 음성 시스템 도입은 메르세데스-벤츠 사업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메르세데스-벤츠는 AI의 힘을 활용해 자동차 혁신의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