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위ㆍ변조 불가…참고해 기기 구매ㆍ위탁운영
“킥보드로 시작해서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로 확대”
택시 포트폴리오 확대 측면 타다 “매력적” 열어두기도
공유 모빌리티 스윙의 운영사 더스윙이 국내 모빌리티 업계 최초로 데이터를 블록체인화한 사업을 정식으로 선보인다. 스윙 모빌리티의 이동 데이터를 블록체인화해 변조할 수 없게 저장하고, 고객은 저장된 데이터를 참고해 모빌리티를 구매, 위탁 운영할 수 있게 된다. 김형산 더스윙 대표가 2019년 스윙 서비스 개시 당시부터 그려왔던 블록체인 비즈니스가 4년 만에 드디어 베일을 벗는 셈이다. 특히 최근 공유 킥보드에 이어 오토바이 사업, 배달 대행사 브랜드로 영역을 넓힌 더스윙이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18일 국내 공유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더스윙은 늦어도 내달까지 애플리케이션(앱) ‘swingbyboats’를 출시할 예정이다. 고객들은 이 앱에서 블록체인화된 스윙 모빌리티의 수익, 관리 이력, 지역 정보, 결제 정보 등을 확인해 스윙의 킥보드에 투자할 수 있다.
이 사업에는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블록오디세이의 기술력이 함께했다. 현재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이를 적용한 swingbyboats 앱은 론칭 전 막바지 단계로, 양사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블록체인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은 바 있다.
스윙 모빌리티의 모든 데이터들은 실시간으로 기록된다. 고객들은 위변조가 불가능한 수익, 관리 이력, 지역 정보 데이터 등을 제공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앱 내에서 킥보드 등에 안전하게 투자하고, 위탁 운영을 할 수 있게 된다. 자동차, 킥보드와 같은 동산자산은 외부 환경에 따라 가치가 변화해 기존 데이터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는데, 블록체인의 보안성이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스윙 측에 따르면, 이때 모빌리티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신뢰할 수 있으면서, 돈이 잘 벌리는 것’을 보여주는 데이터다. 김 대표는 “킥보드 사업이든, 모든 모빌리티 사업은 데이터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킥보드를 사려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건 돈을 잘 벌고 있다는 데이터”라며 “킥보드가 돈을 잘 벌고 있구나를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하고, 그 데이터를 믿으려면 데이터가 조작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술을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모빌리티 기기의 소유와 운영을 다수에게로 분산하고 싶다는 김 대표의 생각에서 출발했다. 김 대표는 “킥보드, 자전거, 차 모든 모빌리티를 직접 살 수 없으니 중개만 잘 해줘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모든 킥보드를 스윙이 다 사서 운영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사고, 다른 사람이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swingbyboats의 취급 모빌리티는 킥보드로 시작해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swingbyboats 시스템을 통해 사람들이 킥보드를 먼저 사서 남에게 운영을 맡기는 것은 실험이고, 이제 시작”이라며 “스윙의 최종 목표는 이 시스템을 통해 자전거, 오토바이, 나아가 자동차까지 분산 소유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스윙은 포트폴리오 확대 관련, 자동차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인 ’타다‘ 인수에 대해서도 열어놓고 있다. 더스윙은 킥보드 공유 서비스에서 시작해 대리운전, 프리미엄 벤, 카쉐어링, 그리고 택시까지 총망라하는 슈퍼앱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어서다. 김 대표는 “타다는 매력적이고, 타다를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며 “다만 타다의 턴어라운드가 어렵거나 힘들 것 같으면 이걸 사는 게 맞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