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반응 미온적...“예상됐던 조치”
0.15%p 인하 기대 못 미쳐
CNBC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를 연 3.65%에서 3.55%로 0.1%포인트(p) 인하하기로 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의 기준점이 되는 5년 만기 LPR는 4.3%에서 4.2%로 이 역시 0.1%p 내리기로 했다.
인민은행이 LPR를 내린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시장의 전망과 부합하는 결정이다.
LPR는 중국 내 주요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로, 인민은행이 매달 공표하는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통한다. 인민은행은 LPR를 낮추거나 높여 고시하는 방식으로 시중금리를 조절해왔다.
인민은행은 지난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0.1%p 인하하는 등 최근 잇따라 정책금리를 내렸다.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 이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성과가 예상과 달리 부진하면서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경기 부양에 박차를 가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경기둔화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응이 느리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16일 국무원 회의 후 새로운 대규모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지만, 국무원은 지금까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여기에 블룸버그통신은 리창 총리가 이번 주 독일과 프랑스로 첫 해외 공식 순방길에 오른 것은 아직 경기부양책 발표가 임박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전날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이 제한적일 것이란 이유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에서 5.4%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인구 감소, 부채 증가, 부동산 투기 억제에 대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시 등을 감안할 때 중국의 부동산과 인프라 부양책은 목표 수준이고 온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옌린 전 중국 공산당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은 “정부가 필요한 곳에 더 강력한 정책을 추가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며 “정책 조정은 튜브에서 치약을 짜내는 것처럼 하지 말고 더 빨리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