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분위기 반전은 아냐"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오피스텔 청약도 기지개를 켜는 듯한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다. 올해 들어 미분양 사례가 더 많았던 오피스텔 청약은 최근 완판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지별로 매력을 느낀 수요자들이 청약에 나선 것일 뿐 전반적인 흐름의 변화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하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진행한 오피스텔 청약 9건 중 5건이 완판됐다. 앞선 4월까지 청약한 오피스텔 8곳 중 2곳만 모두 주인을 찾았다는 것과 비교하면 개선된 수치다.
5월 이후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한 4개 오피스텔 중 부산 '해피투모로우 쥬디원', 인천 '플랫폼시티'를 제외한 두 곳은 평균 경쟁률 1대 1을 넘겼고 대부분 주인을 찾았다는 점도 이전 오피스텔 청약과 다른 모습이다.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서울 은평구 '빌리브 에이센트'는 410가구 모집에 540건의 청약이 들어왔고 17가구가 미달됐다. 전체 공급 가구의 96% 가량 청약이 이뤄 것이다. 같은 달 청약접수를 한 제주 '칸타빌 제주에듀'는 14가구 중 1가구만 빼고 청약됐다.
1~4월 중 청약을 한 '구의역 에떼르넬 비욘드', '인천 신흥동3가 숭의역 엘크루', '그랑 르피에드'는 소수점 경쟁률을 기록했고 모든 타입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서울 우남 w컴템포287'도 경쟁률이 1대 1에 못 미쳤다.
최근 1~2개월 새 청약 성적이 나아진 모습이지만 침체됐던 분위기가 반전될 조짐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근래에 나온 곳들이 입지나 상품성이 괜찮았기 때문에 청약에 나선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오피스텔 시장 전체로 보면 연초와 달라진 게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오피스텔 가격이 내려가면서 수익률은 유지되고 있어 임대 수익을 노리는 수요는 꾸준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피스텔 시장이 되살아날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오피스텔은 아파트의 대체재란 인식이 강해 지금처럼 서울 등 일부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아파트 시장이 살아야 활기가 돌 수 있을 것"이라며 "아니라면 주택임대사업자 활성화 대책이 나오거나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완화가 이뤄져야 완연한 회복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