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자동차부터 철도, 중장비, 국방 분야에 시뮬레이터 공급
“XR 시장 성장, 사업 확장 통한 고성장 예상…올해 흑자전환”
“확장현실(XR) 시장의 빠른 성장과 회사가 주력하는 자율주행 시뮬레이터, XR 가상훈련 사업을 통해 2025년까지 48.5%의 빠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가 ‘흑자 원년’이 될 것이다.”
조준희 이노시뮬레이션 대표이사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2000년 설립된 이노시뮬레이션은 국내 최초로 차량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고 상용화한 ‘1세대’ 가상증강현실 기업이다. 현재 스마트 모빌리티 시뮬레이터, XR 가상훈련, XR 디바이스, XR 실감 콘텐츠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자동차를 가상현실에서 시험 평가할 수 있는 ‘VILS(실차 기반 시뮬레이션 검증)’ 시스템을 개발해 상용화했다.
조 대표는 “현재 레벨 3 수준의 부분자율주행이 이뤄지고 있는데, 완전자율주행으로 가기 위해선 수많은 테스트가 필요하다”며 “자율주행 자동차의 설계ㆍ개발 비용이 급증하면서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가상 주행 테스트는 필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교통 환경과 모빌리티를 정확하게 ‘디지털 트윈’ 하는 게 중요하다”며 “가상세계를 만들고, 차량을 모델링하고, 기기를 연동해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하는 시스템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과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철도, 중장비, 선박, 항공 등 민수 분야와 국방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XR 가상훈련 시스템도 공급하고 있다. ‘K-방산’을 주도하는 기업들을 주 고객사로 두고 있는 만큼, 방산 수출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고도화, 스마트 트레이닝 사업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23년간 누적 1900억 원가량의 시뮬레이터 시스템을 시장에 공급하며 다양한 산업의 필수 솔루션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2017년부터 국방 가상훈련 시스템 사업을 시작하면서 연구개발비가 증가함에 따라 손실이 지속됐지만,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해 이익 내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 수는 총 90만 주, 주당 희망 공모가는 1만3000~1만5000원이다. 총 공모 금액은 117억~135억 원이다. 다만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이 44.2%에 달하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벤처금융 및 기관투자자(27.38%)의 보호예수 기간은 1~4개월이다.
한편 이노시뮬레이션은 이날부터 22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7~28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내달 6일이다.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