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 재건축 단지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안전진단 기준 완화 이후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지역 개발 호재가 맞물리며 상승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22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4%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8월(-0.04%) 이후 9개월 만에 낙폭이 가장 낮은 것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시중은행 대출금리 조정 기조가 이어졌고, 급매물 소진 후 매수심리가 다소 개선되면서 가격 하락 폭이 둔화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경우, 5월 중순 이후 보합 지역이 늘고 송파·강동구 등 일부 단지에서 상승 거래가 이뤄지며 가격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6051만 원으로, 하락기 직전 가격과 비교해 464만 원 떨어졌다. 강동구가 1744만 원, 송파구가 833만 원, 노원구와 금천구가 각각 453만 원 격차를 보였다. 하락 폭이 컸던 지역일수록 빠른 속도로 가격이 회복되고 있다고 풀이된다.
다만 용산구 재건축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5691만 원으로 1년 전 가격보다 유일하게 소폭 올랐다. 집무실 이전,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용산공원 조성 등 호재가 뒷받침돼 하락기에도 가격방어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백 수석연구원은 "최근 규제 완화 효과와 금리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재건축 단지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며 "다만 거래량이 평년 수준을 밑돌고, 경기둔화, 공사비 인상, 관련법 제정 지연 등 이슈도 있어 성급한 매수 판단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