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데이터 신사업 진출을 위해 이종산업과의 동맹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의 데이터를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타 업권에서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비씨카드는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의 데이터전문기관 예비 지정을 받은 뒤 본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데이터전문기관은 데이터를 통해 산업간 융합과 협업이 촉진되도록 데이터 결합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카드사의 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고 마케팅에 활용하는 등 기업 간 상생 전략도 추진할 수 있다.
앞서 현대카드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사업을 통해 관계를 맺은 파트너사들과 ‘도메인 갤럭시’를 결성해 데이터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대한항공·이마트·스타벅스·코스트코를 비롯한 18개 파트너사와 협업에 나섰다. 이마트 고객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스타벅스 쿠폰을 발급하는 등 교차 마케팅에도 활용하고 있다.
삼성카드도 4월 네이버클라우드, CJ올리브네트웍스, NICE평가정보, 롯데멤버스와 함께 데이터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데이터 상품 기획·판매를 바탕으로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등의 데이터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2021년 SK텔레콤,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민간데이터 댐 ‘그랜데이터’를 출범했다. 최근 금융결제원과 GS리테일, LG전자, SK브로드밴드, SK C&C, TG360 누리플렉스 등 협력 기업이 확대됐다.
비씨카드는 디지코 KT 그룹과 협업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강화했다. 최근에는 청와대 인근 상권의 매출액과 전통시장의 매출지수를 분석하는 등 빅데이터에 기반해 지역 소비 현황을 분석하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자료를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협업 플랫폼 ‘데이터스’를 오픈했다. 유통·통신·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들과도 데이터 협력 관계를 맺고 이종 산업 데이터를 융합해 상호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데이터가 풍부하고 빅데이터를 처리하며 갖춘 노하우도 많다는 강점이 있다”며 “여러 분야의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드업황이 안 좋아 수익성을 내기 위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며 "데이터 사업을 통해 이종산업으로의 진출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