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병력 철수를 발표하고 떠나는 모습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그의 모습은 개선 장군만큼이나 당당했다.
로이터 통신과 CNN 등 주요 외신은 24일(현지시간)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차를 타고 로스토프나도누를 떠나는 장면”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검은색 대형 승합차에 탑승한 채 창문 밖으로 손을 흔들며 도로 위를 천천히 이동하고 있다. 그가 탄 차를 둘러싼 주민들은 프리고진을 향해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쳤다.
또 프리고진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기도 했으며, 한 시민은 그에게 셀카를 요청하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프리고진은 차량이 다시 출발하기 전 그곳에 모인 사람들에게 “행운을 빈다”라고 말했다.
영상과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영상에 등장하는 현수막이나 건물 외관을 자체 보유 사진들과 대조한 결과 위치를 특정할 수 있었으나, 영상이 촬영된 날짜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자신들의 후방 캠프를 미사일로 공격했다면서 러시아군 수뇌부를 축출하라며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 바그너 그룹은 하루 만에 러시아 남부의 주요 군사 거점인 로스토프나도누 군 사령부를 장악하고, 모스크바 200km 앞까지 진격했다.
이후 바그너 그룹은 모스크바 코앞에서 협상을 통해 철수를 결정했고, 러시아는 그가 벨라루스로 떠나는 조건으로 그와 병사들을 처벌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프리고진에 대한 형사입건은 취소될 것”이라며 “그는 벨라루스로 떠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