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일본 뷰티 시장 유통망 개척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내 뷰티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세계 3대 화장품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 유통업계와 협력에 나섰다. 앞으로 일본 청년들의 구매율이 높은 유통채널에서 서울 유망 중소기업 제품을 모은 서울기획관도 선보인다.
오 시장은 26일 일본 오모테산도 뮤지엄에서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이사, 아라이 히데키 이베이재팬 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 뷰티분야의 우수 중소기업 발굴, 육성 및 일본 온라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오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K-뷰티의 경쟁력과 위상이 높아지고, 세계 3위 규모의 화장품 시장인 일본에서도 영향력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에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서울의 유망 브랜드들이 큐텐에 입점해 일본 소비자에게 K-뷰티의 우수성과 매력을 각인시키고 향후 오프라인 채널로도 활발히 진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베이재팬(큐텐)은 라쿠텐, 야후쇼핑과 함께 일본의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특히 중소 브랜드의 온라인 등용문으로 꼽힌다. 큐텐의 K-뷰티 카테고리는 매년 1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상당수의 한국 중소형 브랜드가 큐텐을 일본 진출의 첫 채널로 삼고 있다.
이번 협약은 K-콘텐츠의 인기에 따라 양 기관의 교류를 통해 서울 유망 중소기업들의 일본 수출 판로를 넓히고, 업계 종사자 간의 협력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주요 협력 내용은 △서울 유망 중소기업 발굴 및 일본시장 판로 개척 지원 △서울 뷰티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프로모션 기획 및 운영 등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서울의 유망 중소기업 제품들이 일본의 주요 온라인 유통망에 보다 적극적으로 입점해 일본 소비자 대상으로 세일즈를 펼치고, 매출성과를 토대로 향후 드럭스토어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로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일본 현지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주요 뷰티기업 13곳과 간담회도 이뤄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오 시장에게 뷰티산업의 해외 진출과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반성연 달바 대표는 “국내에서는 10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일본에서 올해 1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며 “특히 좋은 제품을 일본 소비자분들께 잘 전달하는 게 중요한데 일본에 계신 인플루언서 분들이랑 저희 브랜드가 잘 맞닿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시에서 한국이나 일본이나 인플루언서분들과 브랜드를 많이 만날 기회를 만들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IT 기술력을 기반으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상훈 이투마스 대표는 “현재 엔저 현상과 유가 상승으로 인해서 배송 원가는 계속 증가하면서 일본 현지의 중저가 브랜드와 혹은 중국과의 상품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며 “서울시와 정부에서 제품 원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 특히 배송비를 낮추기 위한 노력에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오 시장은 “대체적으로 온·오프라인 공간을 통한 홍보, 광고, 마케팅하는 데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여러 단계에서 펀딩을 비롯한 자금 조달 관계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겠느냐, 동종 업계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 있는 네트워킹 강화 등으로 분류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저희 서울시가 나서면 조금씩 정도에 따라서는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