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금리 동결 지속 후 내년 인하…크레딧 ‘수급·등급 하향’ 부담 가중”

입력 2023-06-28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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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없다는 전망이 나왔다. 연말까지 금리 동결 후 내년 상반기부터 첫 인하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크레딧 시장에서는 상반기 연초 효과가 꺼지면서 수급 부담이 늘어나는 가운데 저금리 시기에 발행됐던 채권들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차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27일 금융투자협회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하반기 채권·크레딧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을 주제로 채권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각국의 긴축기조 우려가 지속함에 따라 올해 하반기 채권 및 크레딧시장 전망을 살펴보고 투자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열렸다.

이날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명분은 약하다. 올해 금리 인하를 미리 하기에는 경기침체가 엄청나게 세게 와야하는데, 지금 당장은 그런 부분들이 발견되기 어렵다”며 “내년 1월 금통위 정도가 첫 번째 금리 인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 트레이딩 전략으로는 국고채 5년물을 단기적으로 매수할 것을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5년물과 10년물 금리의 낙폭을 보면 10년물이 거의 같이 빠졌다. 채권의 커브 스티프닝을 봤을 때 장단기 금리 차가 확대될 것”이라며 “장기물보다 단기물 쪽으로 수요가 더 많이 쏠려서, 이득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내년부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는 데는 국내 수출 선행지수(EBSI) 회복과 미·중 무역 분쟁 등 지정학적 갈등 완화를 이유로 들었다. 국내 EBSI는 지난 2분기부터 저점을 통과했고, 점진적인 회복세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수출 경기가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만큼 양호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반도체 중심으로 빠졌던 물량들이 회복되면, 전년 대비 따져봤을 때 개선이 될 것으로 본다”라며 “수출 회복 자체가 과거의 평균치만큼 회복되는 수준으로 보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추경에 대해서는 “3분기 말 정도에 10조 정도 추경 편성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2부에서는 크레딧 채권 시장을 주제로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한 연구원은 “하반기 채권시장은 가랑비에 비유한다. 장마는 아니지만, 맑은 날도 아닌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펀더멘탈, 수급, 밸류에이션, 리스크 4가지 요인 모두 시장을 악화시킬 정도의 상황은 아니지만, 투자수요도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크레딧 수급 환경이 하반기부터 비우호적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는 ”전반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이자비용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나, 과거 발행한 차환 수요가 많으므로 하반기에도 채권 발행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스프레드도 이미 상반기에 다 내려와서 하반기에 더 내려오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건설사와 캐피탈 등 제2금융기관의 추가적인 신용등급 강등도 우려했다. 건설업계는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이달 들어 태영건설(A-), 한신공영(BBB) 등 줄줄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한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들은 레버리지 순차입금 대비 EBITDA가 큰 폭 상승했고, 커버리지 레벨은 감소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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