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드부시, 아이폰15ㆍ비전프로 지목하며 시총 4조 달러 전망
애플 주가가 28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찍고 시가총액은 장중 3조 달러(약 3933조 원)를 돌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63% 상승한 189.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 경신이다.
시총은 종가 기준 약 2조98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주가 상승 폭이 1%로 확대되면서 시총이 3조 달러를 넘어서는 장면도 있었다. 애플 시총이 장중 3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월 3일에도 장중 한때 3조 달러를 넘어섰으나, 장 마감 직전 다시 내려왔다. 다만 종가 기준으로는 아직 3조 달러를 돌파하지는 못했다.
최근 애플 주가가 강세에 거래되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시장의 관측에 힘입어 기술주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는 영향이다. 애플의 인공지능(AI)과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6% 뛰었다.
토머스 마틴 글로발트 인베스트먼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애플의 주가 움직임을 근본적으로 뒷받침할 새로운 정보는 사실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향후 2년 안에 애플의 시총이 4조 달러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월가의 장밋빛 전망도 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미국 웨드부시증권의 유명 애널리스트인 대니얼 아이브스는 이날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를 220달러로 제시했다. 이날 종가를 감안하면 앞으로 16% 넘게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이야기다.
아이브스는 “월가는 애플의 성장을 과소평가했다”며 “회의론자들은 2023년 애플 주식에 대해 성장 스토리가 깨졌다고 말하지만, 이는 잘못 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월가는 지난해 4분기부터 애플의 매출이 감소하자 목표 주가를 낮춰잡았다. 다만 매출은 감소했지만, 감소 폭은 시장 전망보다는 작았다.
아이브스는 “올가을 출시될 아이폰15의 ‘미니 슈퍼 사이클’ 진입이 기대된다”면서 “애플의 앱스토어, 애플페이 등 서비스 사업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연간 1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애플이 이달 초 공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기기 ‘비전 프로’에 대해 “비전 프로 출시의 핵심은 애플 앱 생태계의 확장”이라며 “비전 프로와 앱스토어는 애플이 생성형 AI 앱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