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승전일 '가짜 평화' 공방...野 "증오와 광기 안돼"

입력 2023-06-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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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지도부, 제2연평해전 21주년 기념식 참석
김기현 “尹 발언, 정확한 팩트 근거한 것…野 반발 이해 못 해”
박광온 “국민 동의하기 어려운 극단적 표현…용납 불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사진)

여야 대표가 제2연평해전 21주년을 맞아 승전 기념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하지만 기념식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반국가세력들이 종전선언 노래를 부른다”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이날 각 당 대표 간에는 냉랭한 기운이 감돌았다.

여야 지도부는 29일 오전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1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김기현 국민의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제2연평해전 전승비를 참배하고 간단히 악수를 주고 받았지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김기현 대표는 전승비 기념식에서 유가족의 얘기를 들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행사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가슴이 아리고 한편으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서해수호 호국영령들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동시에 든다”면서 “나라의 안전 보장을 튼튼히 하는 것이 지도자의 첫 번째 되는 사명이란 사실을 오늘 현장에서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에 민주당이 크게 반발한 것을 두고 “대통령께서 하신 발언은 정확한 팩트(fact·사실)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거기에 대해 반발한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28일)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행사에 참석해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세력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며,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들이 동의하기도 어렵고 용납할 수도 없는 극단적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대통령의 발언에 민주당이 반발하고 있다’는 기자 질문에 “종이조각에 불과한 종전선언을 가지고 대한민국에 평화가 온다고 외친다면 그것은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면서 “대한민국 안전 보장은 호시탐탐 우리를 침략하려고 핵무기를 개발하고 도발하는 북한의 시혜적 호의에 기대는 것이 아니다. 튼튼한 국방력과 자유진영과의 튼튼한 연대를 통해서 자립으로 지켜나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기념식이 열리기 직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민주당 권력자들은 북한 눈치 보기에만 급급한 채 막연히 북한의 선의에 기댄 가짜 평화를 구걸하며 자랑스런 우리 호국용사들을 욕되게 했다”면서 “잘못된 역사관, 무책임한 국가관, 불분명한 안보관을 가진 정권 탓에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물론 국가안보마저 흔들렸던 시절”이라며 야당을 맹공했다.

이에 야당도 윤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이어나갔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자유를 설파하면서 평화를 공격했다. ‘설마 대통령이 저런 말을 했을까’하며 제 귀를 의심했다”면서 “대한민국이 극단 사회로 가서는 안 된다. 증오와 광기로 흘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소름 끼치는 어제 연설로 민주당은 이제 반국가 단체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간첩이 되어버렸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은 돈과 출세를 바라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며 “증오를 부추기는 선동 연설로 광기의 사회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 젖힌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윤석열의 평화는 전쟁을 불사한 가짜 평화이고, 민주당의 평화는 전쟁을 절대 허용 안 하는 진짜 평화”라며 “윤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은 자신들만의 자유와 기득권을 위해 뭉치겠지만 민주당은 모든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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