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글로벌 UAM(도심항공교통)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조비)에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투자한다고 29일 밝혔다. 신주 인수를 통해 약 2% 규모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2월 UAM 사업 협력을 위해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UAM은 교통혼잡과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교통체계로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올해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전남 고흥에서 1단계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조비는 UAM에 활용되는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 개발 분야에 있어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업체가 개발한 S4 기체는 업계 최고 수준의 속도(322km/h)와 비행 거리(241km)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도 가장 먼저 승인받았다. NASA(미항공우주국)와도 기술협력을 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SK텔레콤은 조비의 기체를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현재 국토부 주관으로 진행되고 있는 '한국형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에 조비 기체를 활용할 계획이다. 또 2025년으로 예상되는 국내 UAM 상용화 시점 이후에도 조비 기체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양사는 UAM 분야 연구개발 협력과 국내 UAM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업 협력에도 합의했다. 해외 사업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또 각 사 CEO 및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정기 회의체도 운영한다. 매월 C-레벨 임원들은 회의체에 참석해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분기별로는 양사 CEO가 참석해 사업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SKT는 현재 구축 중인 인공지능(AI) 기술력을 향후 UAM 서비스 대중화와 생태계 구축에 쏟아 부을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조비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UAM 기체를 국내에 도입해 UAM 실증 사업 추진과 상용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UAM을 통해 고객의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UAM 기술력을 빠른 속도로 높여 한국이 모빌리티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