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30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과 공동으로 반도체 클러스터인 용인특례시를 방문해 '찾아가는 기술특례상장 설명․상담 로드쇼'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벤처기업협회, 금융투자협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등 관계기관과 용인특례시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거래소는 이날 참석한 반도체 소부장 분야 기술기업 임직원 200여 명을 대상으로 기술특례상장 제도의 세부 트랙, 반도체·소부장 업종 특성을 감안한 중점 심사사항과 기술특례 상장 성공사례, 표준 기술평가모델의 주요 내용 등에 대해 설명했다.
반도체·소부장 기업의 심사과정에 대해서는 수입 대체효과, 해외 기술과의 격차 해소 가능성, 제조공정의 국산화 성공 여부, 핵심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소재인지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매출은 미미하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핵심 부품 산업에서 국산화 제품 개발에 성공한 사례, 장기간의 반도체 연구 개발로 영업적자가 지속되었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인정되어 상장에 성공한 기업 사례 등을 소개했다.
투자은행(IB), 벤처캐피털(VC), 협회 등 관계 기관 전문가들은 소부장기업의 상장 사례 연구와 최신 반도체 투자 동향 등에 대해 발표했다. 반도체 산업은 기술력을 갖춰도 적자 상황에 놓인 기업들이 많다. 기술력 개발을 위해 대규모 연구개발비가 투입되어서다.
거래소 측은 이러한 기업들이 보유 기술을 통해 수익 창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연구개발 계획의 구체성, 경쟁사 대비 기술진보 수준, 해당 제품의 글로벌 경쟁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평가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이날 참석한 전력 반도체 기업 A사는 “반도체 제조업과 같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산업군에서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꼭 필요하며, 거래소에서 직접 기업을 찾아와 설명해준다는 점이 의미 있었다”고 했다.
반도체 소재 기업 B사는 “우리 회사의 기술력으로 기술특례상장 도전이 가능할지 궁금하였는데, 오늘 설명회를 통해 어떻게 상장을 준비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알게 되어 유익한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홍순욱 코스닥시장 본부장은 “코스닥은 반도체, 소부장과 같은 다양한 핵심 기술기업을 발굴할 수 있도록 기술특례 제도를 다각화해 왔다”라며, “특히, 반도체와 같은 국가 첨단전략 기술기업이 기술특례상장제도의 도움을 받아 글로벌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도록 거래소가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전 세계가 반도체 기술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이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발전 가능성이 큰 딥테크 기업이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달 6일에는 '찾아가는 기술특례상장 설명·상담 로드쇼' 5회차가 서울 소재 핵심 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디캠프 선릉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기술특례상장 로드쇼는 앞서 강남, 여의도, 오송에서 개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