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2일 해외경제포커스 '2023년 하반기 미국 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 둔화 흐름을 보이면서, 잠재성장률(2.0%)을 하회하는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급격히 진행된 정책금리 인상의 누적효과가 시차를 두고 내수 부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또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를 계기로 금융 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신용 여건도 긴축적으로 강화된 영향도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기관들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1.0%∼1.3% 수준으로 보고 있다. 성장모멘텀 약화는 2024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팬데믹 이후 생산, 소비 부문에서 추세를 따라잡기 위한 모멘텀이 작용해 성장 폭 둔화를 일부 상쇄할 수는 있다.
아울러 한은 외자운용원은 '2023년 하반기 글로벌 경제 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연말로 다가갈수록 미국이 경기 침체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가 올해 3분기부터 경기 침체에 돌입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미국 국내총생산(GDP) 전 분기 대비 성장률 예상치는 올해 3분기 -0.5%, -0.4%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과거 사례로 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상 중단 이후, 이전에 지속된 긴축정책 효과가 시차를 두고 실물경제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미쳤던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