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항만 노조 파업 개시...미국 공급망 위기

입력 2023-07-0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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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컬럼비아 노조 72시간 파업 돌입
지지부진한 임금 협상 탓
미국 교역 상당량 차지하는 곳
미국서 “캐나다 정부가 나서달라” 목소리

▲캐나다 밴쿠버에서 1일(현지시간) 브리티시컬럼비아 항만 노동자가 파업을 하고 있다. 밴쿠버(캐나다)/AP연합뉴스
캐나다 서해안에서 교역을 담당하는 브리티시컬럼비아 항만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다. 평소 미국 교역에 큰 영향을 차지하는 곳인 탓에 자칫 미국 공급망에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경고음이 들린다.

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캐나다 롱쇼어·웨어하우스 노조는 브리티시컬럼비아 항만 노동자들이 파업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파업에 동참한 노동자들은 대개 밴쿠버 항과 프린스루퍼트 항 인력으로, 7500명에 달한다. 이들은 3월 만료된 연봉 계약과 관련해 사측과 새로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자 99%를 넘는 찬성률로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쉽게 내린 게 아니다”며 “우리 인력의 미래를 위해 이런 조처를 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파업이 미국 경제에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밴쿠버 항과 프린스루퍼트 항은 아시아 상품이 들어오는 주요 기항지 중 하나이자 미국 무역에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들 항구는 매년 2250억 달러(약 297조 원) 상당의 화물을 처리한다. 밴쿠버 항 교역량의 15%는 미국 수출입품으로 구성됐고 프린스루퍼트 항에선 수입량의 3분의 2가 미국으로 전달된다. 또 이들 항구에서 철도를 통해 미국으로 운송하는 게 시애틀 항이나 타코마 항을 직접 거치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고 CNBC는 관계자를 인용해 설명했다.

파업은 일단 72시간 동안 계속될 예정이다. 그 사이 노조와 사측이 임금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길어질 수 있다.

미국의류신발협회(AAFA)의 스티브 라마 최고경영자(CEO)는 “공급망이 회복 중인 상황에서 이러한 파업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당사자들이 계속 협상할 수 있도록 캐나다 정부가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노조와 협상 중인 캐나디안퍼시픽캔자스시티(CPKC)는 서한에서 “현재로선 작업 중단으로 인해 심각한 서비스 중단이 발생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향후 운송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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