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위 닷새째…밤새 719명 체포·경찰관 45명 부상

▲프랑스 파리에서 2일(현지시간) 군인들이 개선문 인근을 살피고 있다. 파리/EPA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프랑스24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성명을 내고 밤사이 시위대 719명이 체포되고 경찰관 45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체포된 시위대 수는 지난달 30일 기록한 1300여 명에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내무부는 “국가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4만5000명의 경찰과 헌병, 수천 명의 소방관을 투입했다”며 “이들의 협조 속에 더 조용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 역시 트위터를 통해 “경찰의 단호한 대처 덕분에 밤이 더 차분해졌다”고 밝혔다.

시위는 지난달 말 파리 외곽 낭테르를 중심으로 시작해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앞서 낭테르에선 프랑스 경찰관 한 명이 교통 검문을 하는 과정에서 운전자인 17살 청년을 향해 발포하는 일이 발생했다. 가슴에 총상을 입은 청년은 수십 미터 운전을 이어간 후 숨졌다.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2일(현지시간)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다. 마르세유(프랑스)/EPA연합뉴스

이후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변명의 여지 없이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경찰을 맹비난했다. 의회에선 의원들이 추모를 위해 1분간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고 엘리자베스 본 총리는 “확실히 경찰이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것 같다”며 저자세를 취했다. 프랑스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킬리안 음바페는 트위터를 통해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나의 프랑스가 아프다”고 애도했다.

그럼에도 시위는 파리를 비롯한 전국적인 폭력 사태로 확산했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프랑스 방문 일정마저 취소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저녁 7시 30분 본 총리와 다르마냉 장관, 에릭 뒤퐁 모레티 법무장관 등을 불러모아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후 프랑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4일 220명의 시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