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하반기 강한 수요 회복이나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3일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6월 수출입 동향은 수출이 회복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기보단,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입액이 감소해 나타난 결과라 다소 아쉽다"며 "6월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6.0% 감소로 선방한 것처럼 보이지만 하루평균 수출은 여전히 10.1% 감소"라고 했다.
이어 "겨울이 되면 자연스레 난방용 에너지 수입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하반기 내내 유지될지는 좀 더 지켜보야 한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이 좀처럼 1300원대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이유 또한 이것"이라고 짚었다.
결국,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향후 수출과 환율이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국내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16~20%에 달한다. 따라서 반도체 하나만 회복되어도 전체 수출을 견인하는 효과가 있다. 6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월비 28% 감소했는데, 5월의 30~40%대 감소율보다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D램과 낸드 모두 아직 본격적인 가격 반등이 없다.
여전히 실물경제 회복세가 강하지 않다는 의미다. 박 연구원은 "이제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유럽에서도 일상화가 되어버렸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하반기 강한 수요 회복이나 경기 회복을 주장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장기금리인 10년물은 매크로의 체력을 반영하는데, 이보다 통화긴축을 더 세게 가져가고 있다는 소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