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00대 부자 재산 1100조원 증가
인당 매일 180억원씩 번 셈
미국 증시 랠리 영향…이재용 회장도 재산 늘어
‘철창 매치’로 화제를 모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가 올해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억만장자 2인으로 꼽혔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의 순자산은 966억 달러(약 126조 원) 증가해 1위를 차지했고, 9위인 저커버그의 순자산은 589억 달러 늘어 그 뒤를 이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설립자가 474억 달러,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가 408억 달러,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382억 달러로 나란히 3~5위를 기록했다.
세계 500대 부호들의 자산가치는 올해 상반기에만 무려 8520억 달러 급증했다. 인당 평균으로 계산하면 반 년간 매일 각자 1400만 달러씩을 벌어들인 것이나 마찬가지다. 억만장자들에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침체에서 벗어났던 2020년 하반기 이후 최고의 반기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국 증시 랠리가 이들 부호의 순자산 증가를 견인했다.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지역은행의 파산에도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미국 뉴욕증시 S&P500 지수는 16%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 상승했다.
한편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의 세계 500위 부호 순위에 랭크된 국내 인사들의 재산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250위 부호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순자산은 23억 달러 늘어났으며,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창업자는 5억2500만 달러 증가했다.
반면 가우탐 아다니 아다니그룹 회장은 순자산이 602억 달러 줄어 억만장자 중 가장 많이 재산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다니는 1월 27일 약 208억 달러가 증발해 올해 가장 큰 일일 손실 폭도 기록했다. 공매도 리서치 업체 힌덴버그가 회계 부정과 주가 조작 의혹을 제기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