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화상 주의보…자외선AㆍB 동시 차단 가능한 SPF 지수 높은 차단제 써야
여름철 강한 햇볕으로 인해 피부 건강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0분 내외의 짧은 순간이라도 강렬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화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햇빛은 자외선과 가시광선, 적외선 등 다양한 파장의 전자기파로 이뤄져 있다. 이중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피부가 붉어지고, 부풀어 오르며 가려움증과 통증이 동반되는 염증반응이 발생하는데 이를 ‘일광화상’이라고 부른다.
여름철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햇빛 노출 후 4~6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발생해 16~24시간에 최고에 도달하고 72~120시간 후 소실된다.
햇빛에 오랜 기간 노출 시 일광화상을 비롯해 피부암과 광노화, 색소침착, 백내장까지 유발할 수 있다. 광범위하게 화상을 입으면 두통, 오한, 발열, 오심 등의 전신 증상과 쇼크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벼운 일광화상 시에는 냉찜질이나 찬물 샤워 등으로 열감이 있는 부위를 식혀주면 도움 된다. 다만 냉찜질할 때 얼음을 사용한다면, 직접 피부에 닿지 않게 수건 등으로 감싸줘야 한다. 피부 온도를 떨어뜨린 후에는 로션이나 보습제를 바르는 게 좋다. 물집이 생겼거나 피부 껍질이 벗겨졌다면, 피부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일광화상 예방을 위해선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대인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 야외 활동 전에는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자외선 지수(UV index)를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자외선 지수가 3을 넘어가게 되면 자외선 차단에 신경 써야 한다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권고하고 있다.
햇빛 노출을 막기 위해선 외출 전에 자외선A(UVA)와 자외선B(UVB)를 함께 차단할 수 있는 자외선 차단제를 적극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면 끈적이거나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데, SPF(sunburn protection factor)가 높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 될 수 있다. 양산과 챙이 넓은 모자, 토시 등으로 햇빛 노출 부위를 최대한 줄이는 것도 좋다.
신민경 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햇빛에 노출된 부위가 가려우면서 피부 부종이 생기며 수 시간 내에 가라앉기도 하는데, 마치 모기에 물린 것처럼 피부가 부풀어 올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며 “얼굴뿐 아니라 손등, 목, 귀 뒷부분까지 햇볕에 노출될 위험이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 발라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