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상승에 베팅한 개미는 ‘울상’
투자 유의해야…천연가스 가격 반등 가능성↑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ETN 수익률 상위 10종목 중 8종목이 천연가스 곱버스(인버스 레버리지) ETN인 것으로 집계됐다. 1·2위 종목을 제외하고 11위까지 모두 천연가스 선물가격 하락을 2배 추종하는 종목이다.
3위에 오른 ‘대신 S&P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은 128.75%를 필두로 △TRUE 블룸버그 인버스 2X 천연가스선물 ETN(126.50%)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C(126.13%) △하나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119.45%) 등 순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겨울 유럽 등이 이상기후로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낸 이후로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 난방수요가 줄어든 만큼 천연가스 사용량이 줄자, 관련 ETN도 영향을 받은 것이다.
다만 개미들은 레버리지에 베팅한 상황이다. 이들은 같은 기간 ‘QV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를 59억 원,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를 904억 원 어치 매수했다. 두 종목은 올해 각각 83.27%, 83.01% 하락하며 ETN 시장에서 수익률 꼴지를 기록했다.
한편 곱버스 투자는 선물가격이 반등하면 손해도 2배가 돼 투자 유의가 필요하다. 특히 여름철 폭염이 이어지면 언제든 가격 반등할 가능성도 크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상반기 유럽 내 충분하다고 인식된 천연가스 재고는 천연가스 가격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 이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절대 재고량이 낮고, 재고 축적 피크인 현시점의 축적 속도가 예년보다 20%가량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전체 수요의 40%를 러시아로부터 충당했던 물량이 현재는 12% 정도에 불과한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캐파의 한계로 과거보다 재고를 빠르게 채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시장이 간과하고 있다”고 했다.
황지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연합의 최대 공급국인 노르웨이, 북미에서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었다”며 “러시아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천연가스 가격의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