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인구 2070년 3800만 명으로 '뚝'…인구 절반 가까이가 노인

입력 2023-07-11 12:17수정 2023-07-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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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보다 급격한 변화...합계출산율 OECD 국가 중 0명대 유일

(자료제공=통계청)

올해 5200만 명에 달하는 우리나라 인구가 저출산 심화로 2070년에는 3800만 명으로 확 쪼그라 들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2070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이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저출산과 우리 사회의 변화'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인구는 2023년 5200만 명에서 2041년 4000만 명대로 진입하고, 2070년 3800만 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은 우리나라 인구가 2020년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세계 인구는 2037년엔 90억 명, 2058년에 100억 명을 돌파하고 2070년에는 103억 명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3~2070년 기간 중 세계의 인구는 유소년인구(0~14세),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감소하고 고령인구(65세 이상)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흐름이 세계보다 급격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의 유소년인구는 25.0%에서 18.5%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두자릿수를 유지하지만 우리나라는 그 비중이 11.0%에서 7.5%로 한자릿수로 내려간다.

특히 세계의 생산연령인구의 경우 65.0%에서 61.4%로 3.6%포인트(p) 줄지만 우리나라는 70.5%에서 46.1%로 24.4%p 감소한다.

고령인구의 경우 세계는 10.0%에서 20.1%로 10.1%p 늘고, 우리나라는 18.4%에서 46.4%로 28%p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70년 우리나라의 전체 인구 절반 가까이가 노인이라는 얘기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가 다른 국가들과 비해 저출산 기조가 심한 것에서 기인한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2012년 1.3%에서 2022년 0.78%명으로 낮아졌다. 10년 전에는 여성 한 명이 평생 아이를 1명 이상 낳았지만 이제는 1명도 안 낳는다는 얘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38개국) 중 합계출산율이 0명대인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OECD 회원국의 평균 합산출산율(2021년 기준)은 1.58명이다.

2022년 평균초혼연령은 남자 33.7세, 여자 31.3세로 10년 전인 2012년과 비교해 각각 1.6세, 1.9세 증가했다.

2022년 연령별 산모 출산율은 30~34세가 73.5명으로 가장 높고, 35~39세가 44.0명, 25~29세가 24.0명, 40~44세가 8.0명 순이다. 2012년에 비해 25~29세와 30~34세는 각각 53.4명, 48.4명 줄어든 반면 35~39세와 40~44세는 각각 5.0명, 3.1명 늘었다. 산모 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에는 일ㆍ가정 양립과 외국인 현황 관련 통계도 담겼다. 남녀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비율은 2012년 3.5%에서 2021년 24.1%로 10년 새 7배 가까이 증가했다. 남성은 자녀 연령이 6~8세일 때, 여성은 자녀 연령 0세 때 유아휴직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편ㆍ아내 비율은 2022년 64.7%로 2012년(45.3%) 대비 19.4%p 상승했다. 그러나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편 21.3%, 아내 20.5%로 20%대에 그치고 있다.

우리나라 총인구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3년 3.2%에서 2040년 4.3%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외국인을 우리나라 국민으로 수용하는 정도는 2022년 5.3점(10점 기준)으로 전년보다(5.7점) 0.4점 낮아졌다. 외국인에 대한 수용 정도는 직장동료가 42.3%로 가장 많았고, 이웃(29.8%), 친구(16.6%)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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