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혁신지원단, 전문가 공동 연계 큰 도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운영하는 융합혁신지원단의 지원이 124배의 신규 매출을 올려 화제다. 매출액은 물론 애로사항을 해결해 사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뤘다는 점도 큰 의미가 있다.
11일 KIAT에 따르면 융합혁신지원단이 지난해 심화기술지원사업을 통해 국비 1억 원을 지원한 코넥이 1년 만에 해당 제품에서 124억 원의 신규매출 효과를 거뒀다. 경량화와 원가 절감을 목표로 마찰교반용접(FSW)기술을 적용한 친환경차 부품이다.
KIAT가 운영하는 융합혁신지원단은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기업 지원을 위해 2020년 4월 출범한 공공연구기관 협의체로 현재 39개 공공연이 참여한다. 코넥은 2021년부터 융합혁신지원단의 1~2단계에서 컨설팅 등의 지원을 받았다. 이후 해당 기술을 실제 차량에 적용하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품질에 대한 신뢰성과 안전 기능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필요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큰 투자가 필요한 신뢰성 시험 설비와 전문성을 갖춘 시뮬레이션 분석 전문가가 전제돼야 했다.
이에 코넥은 융합혁신지원단의 문을 두드리고 지난해 3단계 심화기술지원사업을 신청했다. 국비 1억 원을 지원받아 관련 연구기관 등의 도움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문재호 코넥 기술연구소 부사장은 “융합혁신지원단을 통해 한국자동차연구원,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이 나서 줬고 실차 적용 테스트를 통해 주행 및 차량 신뢰성시험을 시뮬레이션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근본적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열 및 구조해석 시뮬레이션 전문가를 찾아 공동 연계해주신 부분도 매우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코넥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공정 불량 개선과 실차 적용 냉각 성능을 위한 설계 사양에 있어서 열 해석 문제를 해결했다. 이 제품은 코넥 전체 매출의 20%에 육박할 만큼 회사의 핵심 기술로 자리잡았다.
코넥처럼 규모가 크지 않은 국내 소부장 기업들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도 제품화,상용화 양산, 사업화까지 넘어야 할 산이 다. 시간, 비용, 전문 인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내부 역량만으로 산을 넘기 쉽지 않다.
KIAT는 “융합혁신지원단의 기업지원 성과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소부장 기업들의 현실적 고민을 이해하고 제품화, 사업화를 가로막고 있는 기술 애로를 39개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통해 맞춤형으로 원스톱 컨설팅해준다는 데 있다”고 설명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비 17억 원 규모, 약 25개 과제 선정 등의 융합혁신지원단 심화기술지원사업 참여 기업을 다음 달 3일까지 모집한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공공연-소부장 기업 간 컨소시엄을 구성 후 KIAT에 자유 공모로 신청하면 된다. 선정되면 최대 2억 원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민병주 융합혁신지원단장(KIAT 원장)은 “소부장 기업들의 애로기술 해결 및 자립화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해외 진출까지 지원할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융합혁신지원단의 기업지원 분야를 국제협력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