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디즈니 스토어 1호점' 개점, 첫날부터 오픈 런
주토피아 등 디즈니 마니아에겐 상품 구색 다소 부족
11일 오전 10시 35분, 매장 문을 연 지 5분밖에 안 됐지만 80평 규모의 ‘디즈니 스토어 1호점’에는 40여 명의 사람들이 디즈니 캐릭터 인형을 구경하며 행복한 표정으로 연신 사진을 찍고 있었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판교점 5층에 월트디즈니 컴퍼니 공식 리테일 매장인 ‘디즈니 스토어’의 국내 첫 매장을 열었다. 국내에 유통된 적 없는 디즈니 스토어 공식 상품 300여 종이 판매된다.
백화점 개점 시간인 오전 10시 30분 전부터 1층 출입문 앞에는 30여 명의 사람이 줄을 서 있었다. 백화점 문이 열리자 열댓 명의 사람들이 달리기 시작했고 이들을 디즈니 스토어 1호점으로 직진했다.
매장 입구에는 미키‧미니마우스 조형물이 고객들을 맞이 했다. 매장 양쪽,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는 미키‧미니마우스 인형들이 진열돼 있고 왼편에는 마블 시리즈 피규어가, 오른편에는 백설공주‧신데렐라 등 디즈니 공주 인형‧의상이 진열돼 있었다.
디즈니 스토어 직원은 “미키‧미니마우스에 대한 우리나라 고객의 반응이 좋아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해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매장 한 가운데에는 신데렐라, 곰돌이푸, 스티치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었다. 매장 스피커에서는 라이온킹 주제가 ‘하쿠나 마타타’, 인어공주 주제가인 ‘언더 더 씨(Under the Sea)’ 등의 디즈니 OST가 흘러나왔다.
대학원생 송다영 씨(27세)는 “디즈니를 너무 좋아해서 팝업스토어가 열렸을 때도 왔다. 그때 공식 매장이 열린다는 걸 알고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매일 들러서 매장 공사가 언제 끝나는지 확인했다”며 “오늘 오전 9시 50분에 와서 기다리다가 백화점 열리자마자 매장에 달려왔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5살 아들의 손을 잡고 방문한 황재희 씨(38세)는 “오늘 디즈니 스토어 1호점이 문을 여는 것은 알고 있었다”며 “아들은 마블 시리즈를 좋아하고, 아내는 곰돌이푸를 좋아해 관련 상품을 사려고 왔다”고 말했다.
매장 내 주요 상품 가격은 2만9000원부터 9만9000원까지 다양했다. 스파이더맨 피규어는 9만9000원, 작은 곰돌이푸 인형은 2만9000원, 대형 미키‧미니마우스 인형은 각각 7만9000원 등이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디즈니 상품을 수입하는 다른 곳들과 비교해도 가격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해외에서 신제품이 출시되는 대로 이곳 매장에도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늘만 1000명의 고객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대학생 이한결·홍성재 씨(23세)는 디즈니 스토어를 구경하려고 동탄집을 출발,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아침 7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고 했다.
다만 이들은 상품의 다양성이 떨어지고 팝업 스토어와 크게 다른 게 없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 씨는 “주토피아를 좋아하는데 관련 상품이 하나도 없어서 너무 아쉽다”며 “디즈니 공식 매장 느낌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디즈니 공식 스토어도 다녀왔는데 그곳과 비교하면 확실히 (상품 구성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홍 씨는 “가격대는 시중에 파는 디즈니 상품과 비슷한 것 같다”면서 “상품들이 리뉴얼 되면 재방문할 생각이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굳이 또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판교점은 20~30대를 타깃으로 하고 디즈니 역시 같은 연령대의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아 매장을 연 것”이라며 “1호점을 시작으로 더현대 서울, 천호점, 김포점에 올해 안에 추가로 디즈니 스토어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