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EU 가입 지원 약속받고 스웨덴 허락
북극권 8개국 중 7곳이 나토, 발트해 통제권도 획득
젤렌스키, 종전 후 가입 확약 위해 정상회의 참석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스웨덴의 가입 비준안을 가능한 한 빨리 (튀르키예) 의회에 전달하고 작업하는 데 합의했다”며 “비준안을 처리하기 위해 의회와 긴밀하게 협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나토에 가입하기 위해선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필요하며 비준안이 각국 의회를 통과해야 한다. 스웨덴은 우크라이나 전쟁 후 핀란드와 함께 군사적 중립을 포기하고 나토 가입을 신청했지만, 튀르키예가 반대하면서 가입도 미뤄졌다.
튀르키예는 그간 스웨덴과 핀란드가 반(反) 튀르키예 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쿠르드민병대(YPG) 등을 지원하고 있다는 이유로 나토 가입을 반대했다. PKK와 YPG 모두 튀르키예가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단체다. 특히 튀르키예는 스웨덴과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올해 들어 스웨덴에선 반 튀르키예 시위가 빈번히 일어났는데, 튀르키예 정부는 배후에 스웨덴 정부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엔 스웨덴에서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소각하는 시위가 벌어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 결과 핀란드는 4월 가까스로 나토에 가입했지만, 스웨덴은 아직 못하고 있다.
그러나 튀르키예가 나토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태도를 바꾸면서 상황도 달라졌다. 나토와 스웨덴이 튀르키예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지원하고 반 튀르키예 대응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 주효했다. 앞서 튀르키예는 스웨덴 나토 가입의 선결 조건으로 자국의 EU 가입 지원을 요구했다.
나토는 성명에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에르도안 대통령,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간 회의에서 추가 합의가 이뤄졌다”며 “양국은 대테러 노력에 대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고 경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웨덴은 튀르키예의 EU 가입 절차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0년간 중립국이었던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면 대러시아 포위망은 대폭 강화된다. 북극권에 있는 8개국 중 7곳이 나토에 속하게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나토는 발트해 통제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되고 북유럽 영토 전역에서 군대나 장비를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에 게재한 영상 메시지에서 “나토 동부 지역의 안보는 우크라이나에 달려 있다”며 “이미 우크라이나는 이 동맹에 속해 있고 공식 회원 자격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