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에 흔들리는 증권株…그럼에도 “비중확대” 왜?

입력 2023-07-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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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출 잔액, 연체액, 연체율 (출처=한화투자증권)

최근 GS건설과 새마을금고 발 PF 부실화 우려 등으로 증권주가 흔들리고 있다. 올해 1분기 코스피 지수가 살아나며 장및빛 미래를 꿈꿨지만 차액결제거래(CFD)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적립, 평가손실 인식 등이 실적에 반영되면서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선 과도한 우려는 기우라면서 ‘비중확대’를 외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 지수는 6월 초부터 11일까지 34.38포인트(-5.52%) 하락한 587.98을 기록 중이다. 같은기간 최근 흐름이 좋은 KRX 자동차(4.80%), KRX 반도체(2.57%)에 비해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개별 종목으로 봐도 △한국금융지주(-10.20%) △키움증권(-8.00%) △미래에셋증권(-5.21%) △삼성증권(-3.81%) 등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4월 CFD발 하한가 사태와 함께 최근 GS건설과 새마을금고 PF 부실화 우려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실적 전망이 악화한 탓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회사별로 일회성 손실 규모에 따라 온도차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체적으로 손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4개사의 2분기 PF 관련 충당금 및 CFD 미수채권 손실평가 합산액은 약 29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CJ CGV 전환사채 평가손실인 2300억 원과 해외 상업용 부동산 충당금이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국금융지주는 부동산 PF 및 해외 상업용 부동산 충당금, CFD 손실 등이 약 1100억 원 규모로 인식됐다.

NH투자증권은 부동산 PF 충당금 등은 제한적인 규모로, 해외 상업용 부동산 충당금 400억 원이 인식됐다. 삼성증권은 CFD 손실과 부동산 PF 충당금이 3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증권 부동산 PF 익스포저 (출처=현대차증권)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자기자본 1조~4조 원 규모의 대형 증권사의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은 4.9%로 지난해 9월(3%)에 비해 1.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은 자산건전성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자산의 비율을 말한다. 이에 증권사 자산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새마을금고, 시중은행 저축은행 등 연체율 비교 (출처=한화투자증권)

다만 그럼에도 일부 증권사는 증권주에 대한 비중확대를 내세우고 있다. 부동산 PF 시장 후발주자였던 새마을금고의 위기론이 퍼져, 증권사들의 PF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재차 확산되고 있으나 이는 기우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새마을금고는 크레딧 채권을 발행하는 주체가 아닐뿐더러, 크레딧 채권을 발행하는 모든 금융회사들은 건전성 지표도 새마을금고와는 비교하기 무색한 수준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마을금고의 경우 비교적 리스크가 높은 딜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높은 동시에 부실한 내부통제가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이라면서 “상대적으로 선순위 대출 및 수도권 비중이 높고 강도 높은 심사 절차와 내부통제가 이루어지는 커버리지 증권사가 유사한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은 다소 낮다”고 설명했다.

또 임 연구원은 “부동산 PF 안정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대응 조치 또한 숨통을 트이게 하는 요인”이라면서 “지난 4월부터 부동산 PF 대주단 협약을 재가동했으며 8월말까지는 1조 원 규모의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를 조성해 9월부터 가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당장에 업황 추가 개선 기대감이 높지 않지만 보유자산 관련 리스크가 축소됐고 가격 매력도 높다는 판단”이라면서 “은행업과 보험업은 규제 리스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증권업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에서 금융업 내에서 편한 선택지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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