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상반기 성과급 지급 불투명

입력 2023-07-11 15:08수정 2023-07-1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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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 지급 기준 영업흑자 달성 못 해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부진 여파로 상반기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수조 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성과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SK하이닉스는 반기별로 세운 경영 계획이나 생산량 목표치 등을 달성한 정도에 따라 매년 상하반기에 ‘생산성격려금’(PI)을 지급한다. 매년 실적에 따라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함께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다.

기본급의 100%가 최대치인 PI의 지급 조건은 반기 목표 생산량(가동률)을 채우고, 영업이익을 내야 한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로 생산량을 조정 중인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3조402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2분기에도 2조 원 후반대의 영업적자를 예상했다. 1, 2분기를 합쳐 상반기에만 5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PI 지급 기준에 미달한다.

다만 일각에선 비슷한 상황인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이 상반기 적자에도 임직원들 격려 차원에서 일정액의 ‘목표달성장려금’(TAI)을 지급하기로 한 만큼 SK하이닉스도 유사한 결정을 내리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올해 1분기 4조580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7일 2분기 잠정 영업실적 발표에서 사업부별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DS부문은 3조 원대의 영업손실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DS부문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25%를 TAI로 지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도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흑자 전환 후 격려금을 지급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면서도 “현재 어려움을 겪는 임금 교섭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2020년 반도체 불황으로 PS를 지급하지 못했지만 기본급의 400%에 해당하는 특별기여금을 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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