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크리켓 중계권 입찰 실패로 가입자 대거 유출
“2023 회계연도 매출 약 20% 감소할 것”
8월 9일 분기 실적 발표 예정
앞서 2019년 디즈니는 글로벌 스트리밍 비즈니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으로 21세기폭스를 713억 달러(약 92조2600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스타인디아는 21세기폭스의 핵심 자산 중 하나였다. 해당 계약으로 디즈니는 인도 크리켓 리그인 ‘인디언 프리미어리그’(IPL) 방송권 및 스트리밍 권한과 여러 언어로 제공되는 수십 개 TV 채널, 발리우드 영화 제작사 지분을 얻게 됐다. 당시 대부분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던 스타인디아의 모바일 전용 스트리밍 서비스 ‘핫스타’는 월간활성이용자(MAU) 수가 1억5000만 명에 달했다.
지난해 디즈니가 크리켓 경기 중계권을 따내지 못하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크리켓 중계 프로그램이 없어지면서 가입자들이 대거 이탈했다. 시장조사업체 미디어파트너스아시아는 디즈니플러스(+)의 핫스타가 크리켓 중계를 하지 못하게 되면 2023 회계연도에 1500만 명의 가입자를 잃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WSJ은 핫스타가 회계연도 3분기에 800~1000만 명의 가입자가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9월로 끝나는 디즈니의 2023년 회계연도 전체 매출이 약 20% 감소한 2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도 지난해 약 2억 달러에서 50%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즈니는 투자자들에게 내년 9월까지 스트리밍 사업의 수익성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디즈니는 내달 9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