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원 이하 민간분양 아파트 가구 비중이 급감했다. 고금리와 공사비 인상, 고분양가 규제 완화 등의 여파로 분양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입지 경쟁력을 갖춘 단지나 저렴한 공공분양으로 선별 청약 양상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6일까지 분양한 민간 아파트의 일반공급 물량 3만3925가구를 조사한 결과, 분양가 구간별로 6억 원 이하는 2만4412가구(72.0%)로 나타났다. 분양가 6억 원 이하 아파트 가구 비중은 분양가상한제 등 고분양가 규제가 시행된 2021년 90.5%를 기록한 후, 지난해 76.8%에 이어 올해 72.0%로 하락했다.
반면 6억 원 초과한 가격 구간대의 비중은 커졌다. 분양가 6억 원 초과 9억 원 이하는 6560가구(19.3%), 9억 원 초과 15억 원 이하 2666가구(7.9%), 15억 원 초과 287가구(0.8%) 등이다. 부동산R114는 “고금리, 고물가, 공사비 인상과 함께 규제 완화로 건설사의 가격 책정에 운신의 폭이 넓어진 것이 분양가 상승을 견인한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일반공급 가구 기준)는 △2021년 1467만 원 △2022년 1729만 원 △2023년 1908만 원으로 갈수록 오르고 있다. 올해 분양가가 가장 많이 오른 9억 원 초과 15억 원 이하 구간의 경우, 지난해보다 평균 전용면적(116㎡→96㎡)도 큰 폭으로 줄면서 가성비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분양가 상승세에도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늘고 있다. 이는 분양가 상승이 기정사실로 되면서 가격 수용 폭이 넓어진 데다 추첨제 물량 증가, 전매제한 완화 등으로 가점이 낮은 젊은 수요층이나 가수요의 청약 문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가격 부담이 커진 만큼 이를 상쇄할만한 매력이 큰 아파트로의 선별 청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며, 소득 및 자산 수준이 낮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공공분양, 사전청약에 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