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대한상의 주최로 열린 제주포럼에 연사로 나서 "냉탕·온탕 통화정책이 왔다 갔다 하면 거시정책의 틀이 흔들린다. 연말까지 상황을 보고 금리를 조정하면서 거시적으로 보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경영의 어려움상 대체로 금리인하를 바라는 기업인들에게 이 총재가 당분간 금리를 내린다고 얘기하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크게 기대하지 말라고 답하면서 연말까지 상황을 보고 금리를 조정하면서 거시적으로 보겠다고 추가 설명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연말까지 금리인하를 기대하지 말라'는 식으로 비약해 해석하는 것은 발언 내용 및 취지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날 제주포럼에서 이 총재는 금리 인하가 어려운 이유로 물가와 가계부채를 꼽았다.
이 총재는 "기술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내려갈지 확신이 없기 때문에 지켜 봐야 한다"며 "미국이 금리를 2번 정도 더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내리면 격차가 훨씬 커져서 외환시장이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도 있다"고 전했다.
또 이 총재는 "금리를 3.5%로 했더니 3개월 동안 가계부채가 늘어났다"며 "단기적으로는 어쩔 수 없지만 가계부채가 큰 것은 장기적으로 큰 부담이다.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떨어지면 좋겠는데 트렌드가 바뀌는 모습도 있어서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부터 금리는 빠르게 올라가지 않겠지만 올릴 것인지 아니면 더 내릴 것인지 이런 것을 고민해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미중 경제가 우리 수출 양대 축인데, 미국 경제는 생각보다 성장률이 높아질 것 같아서 우리에게 좋은 뉴스"라며 "반면 중국은 불확실성이 크다. 하반기나 내년 성장이 조금 더 불확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반도체 가격이 더 내려갈 데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얼마나 빨리 올라갈 거냐에 따라 성장률이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라 불확실성이 있지만 (올해 성장률을) 1.4%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