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한 단기사채(STBㆍShort-TermBond) 자금조달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예탁원을 통한 상반기 단기사채 자금조달 규모는 총 440조3000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642조7000억 원)보다 31.5%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480조 원)와 비교하면 8.3% 감소했다.
단기사채 발행 감소는 상반기 회사채 시장 강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로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자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들은 단기 시장으로 몰렸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회사채 시장이 다시 강세로 돌아서면서 단기 시장을 찾을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량은 33조222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조4754억 원보다 30%가량 늘었다.
단기사채란 기업이 만기 1년 이하, 1억 원 이상 발행 등 일정 요건을 갖춰 발행하는 사채다. 2013년 기업어음과 콜시장을 대체하기 위해 도입됐다. 전자등록기관을 통해 발행·유통·권리 행사 등을 전자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금융기관과 일반회사가 발행하는 일반 단기사채는 298조3000억 원이 발행돼 1년 전(486조5000억 원) 대비 38.7% 감소했고, 유동화회사(SPC)가 발행하는 유동화 단기사채는 142조 원으로 9.1% 줄었다.
외화표시 단기사채의 발행량은 7억1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3억2800만 달러)보다 46.4% 감소해 반 토막이 났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로는 31.6% 감소했다.
만기별 발행현황을 보면 3개월물(92일물) 이하 발행금액이 438조9000억 원으로 전체의 99.7%를 차지했다. 이는 1년 전보다 31.4%, 직전 반기 대비 7.515 감소한 수치다.
93∼365일물 발행금액은 1조4000억 원(0.3%)을 차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46.2%, 직전 반기 대비 74.1% 감소했다.
A1등급의 발행금액이 398조7000억 원으로 전체 발행 금액의 90.6%를 차지했다. A2이하 등급의 발행액은 41조6000억 원으로 1년 전과 직전 반기 대비 각각 0.2%, 3.9%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유동화회사(142조 원), 증권회사(130조 원), 일반·공기업(92조 원), 카드·캐피탈 등 기타금융업(76조3000억 원) 순으로 발행금액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