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전기차 출시...테슬라·BYD 등에 점유율 내줘
중국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12일자 회사 메모에 따르면 미쓰비시는 “중국이 내연차에서 친환경차로 전환하면서 기존 차량 라인업에 타격을 입었고 판매량이 기대치를 훨씬 밑돌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몇 달 동안 경영진과 주주들은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시장 상황으로 인해 큰 아쉬움과 후회를 안고 새로운 에너지 차량으로 전환할 기회를 잡겠다”고 덧붙였다.
미쓰비시의 중국 현지 파트너인 광저우자동차그룹은 “두 회사의 모든 이해 관계자는 직원 구조를 최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영향을 받는 직원의 법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쓰비시의 중국 사업장 폐쇄 결정은 3월 후난성 창사 공장의 생산이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미쓰비시의 중국 판매량은 2019년 13만4500대로 정점을 찍고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5월 카토 타카오 미쓰비시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반등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의 중국 사업 실패는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보여준다. 일본 업체들은 전기차 모델 출시가 늦어지면서 미국 테슬라, 중국 비야디(BYD) 등의 새로운 경쟁 업체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 혼다와 닛산도 중국 내 판매가 2년 연속 감소했다. 도요타의 지난해 중국 인도량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