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이 (바가지 문제로)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고 지적받는 일이 없도록 교육하고 단속할 계획이다.”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쌓아도 지금 쉽지 않은 상황인데 더욱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축제 바가지 문제와 관련 “일부 축제 기간이 일시적인 상인들이 그런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근본적으로는 시장 자체에 대해 상거래 질서를 확립하고 고객 편의를 도모하는 내용을 지도하고, 지켜나가도록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지적이 많이 되면 지원사업에서 마이너스를 줄 것이라고 이미 공표도 했다”며 “우리도 관심을 주지만 지자체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장마로 인해 수해를 입은 상인들에 대한 지원 관련해서는 “정부 방침이 결정되면 신속하고 차질 없이 정책자금을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1만 원 돌파를 앞둔 최저임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이사장은 “소상공인의 입장은 적어도 동결했으면 좋겠다는 심정이고, 지역별, 업종별 차등화해달라는 주문이다”며 “전체적인 경제 상황이 어렵고, 인건비가 오르다 보니 경영에 애로가 생긴다”고 호소했다.
박 이사장은 내년 총선 관련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특별히 드릴 말 없다”며 “오늘 하는 일이 제일 중요한 일이고, 오늘 일을 잘해야 세상이 좋아진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박 이사장은 1년간 성과와 향후 과제도 발표했다. 그는 “올해 인공지능(AI) 보이스봇을 민원응대에 도입해 제한된 상담인력의 한계를 극복했고, 4월에는 소상공인‧전통시장 원스톱 지원 서비스 플랫폼인 ‘소상공인24’를 정식 오픈했다”고 말했다.
소진공은 어린이 전통시장 장보기 체험행사 등을 통해 고객 확보에도 집중했다. 박 이사장은 “전국 328개 전통시장에 6만9000여 명의 어린이가 방문했다”며 “올해 10만 명을 참여하게 하는 것을 자체적인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박 이사장은 “국정과제의 이행을 위해 e-커머스 소상공인 4만3000명을 양성하고 있다”며 “수요자 중심의 창업지원과 유망 소상공인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진공은 자부담금 폐지, 사업화자금 한도 상향 등 수요자 중심으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전면 개편하는 등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박 이사장은 취임 이래 혁신문화 정착을 위한 조직개편과 내부소통 강화를 추진했다. 전담팀을 신설하고 혁신 측정‧진단 지표인 ‘혁신온도’를 자체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혁신성과대회를 개최해 AI보이스봇 민원상담 등 10개 혁신사례를 발굴했다.
조직간 소통 강화도 적극 진행 중이다. 박 이사장은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하기 위해 당일 생일자인 직원에게 전화한다”며 “317명과 통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사에 대한 고충도 이메일로 직접 받아 60% 이상을 처리했다”고 강조했다.
소진공은 △내수소비 활성화 및 해외진출 지원 △소상공인‧전통시장 디지털 역량 강화 △조직정비 및 미래비전 수립으로 체계적인 현장 지원과 중장기 조직 혁신에 나설 방침이다.
9월 동행축제 참여, 전통시장 크라우드 펀딩, 온누리상품권 집중 홍보, 팔도장터관광열차 운행, 소공인 해외 판로 연계, ‘세계한상대회’ 참여 지원 등으로 경기 활성화에 나선다.
박 이사장은 “추석맞이 동행축제와 연말 동행축제 두 번이 남아있고, 전체 목표가 3조 원으로 알고 있는데 초과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권, 경쟁점포, 매출액 등을 제공하는 소상공인 빅데이터 플랫폼은 2025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올해 주 시스템을 구축해 2024년 서비스 개발, 확대 후 2025년 고도화 및 사업화를 한다는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공단은 맞춤형 정책을 설정하고 소상공인은 정보를 받아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인조직을 중심으로 전통시장 디지털 교육을 추진하고, 소공인 맞춤형 스마트 기술 보급을 지원한다.
조직은 본부·지역본부·센터 간 업무 조정과 직원 근무여건을 개선해 혁신적으로 정비한다. 내년 1월 공단 설립 10주년을 맞아 소상공인·전통시장을 위한 미래 비전과 단계별(단기·중기·장기) 전략과제를 수립·공표할 예정이다.
박 이사장은 “한동안은 본사에 굉장히 많은 업무가 집중돼 있었고, 3년간 코로나로 기존 업무 중 상당수를 대행기관에 맡겼던 부분이 있다”며 “이를 지역본부와 센터에 나눠서 추진해 책임감이나 업무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77개 센터 수가 적정한지에 대한 솔직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청사 이전은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박 이사장은 “여러 정치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해석해 의견을 내는 분이 많아서 이뤄지지 못했다”며 “지속해서 노력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