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5일 오전 8시 40분께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충북도는 19일 브리핑을 통해 사고 당일 김 지사의 동선을 일부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 지사가 지하차도 침수 관련 첫 보고를 받은 건 사고 발생 약 1시간 후인 오전 9시 44분이다.
박준규 도 재난안전실장은 “당시 지하차도 사고 관련해서 정확한 사고 내용이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김 지사는 괴산댐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판단해 오전 10시께 괴산으로 향했고 오송 지하차도 사고 현장에는 이우종 행정부지사가 나갔다”고 설명했다.
괴산에 도착한 김 지사가 괴산댐과 주민들의 대피 상황을 점검하고 오송으로 향한 건 오전 11시 20분께로, 이때까지도 참사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오송으로 향하던 중 옥산지역 농작물 침수 피해 현장을 들르기도 했다.
결국, 김 지사는 오후 1시 20분이 돼서야 오송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청주시 역시 재난·재해상황을 지휘하는 이 시장이 오송 사고 관련 첫 보고를 김 지사와 비슷한 시각에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시에 따르면 “비서실장이 오전 9시 40분쯤 이 시장에게 현장 상황을 처음 보고했다”고 밝혔다.
오전 10시 40분께 신병대 부시장이 대신 참사현장을 찾았고, 같은 시각 이 시장은 신봉동과 모충동 침수지역에서 현장지휘를 했다. 이 시장은 오후 2시 40분이 돼서야 참사현장에 도착했다.
앞서 충북도는 사고 발생 전인 오전 6시 31분과 38분, 7시 2분 총 3차례에 걸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으로부터 미호천교 범람 위험을 알리는 전화를 받고도 도로관리사업소 등 관계 부서와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 실장은 “업무상 모든 부분을 보고하지는 않는다. 관련 부서장들이 전결권을 가지고 자체 처리할 것은 하고, 보고할 것은 보고하는 것”이라며 “당시 상황 공유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정확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