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평균 5배 씩 증가…해외용·외국인용 유심도 매출 신장
고물가 시대에 알뜰폰 이용이 늘면서 편의점에서도 유심(USIM)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20일 이마트24에 따르면 알뜰폰 유심칩 매출을 살펴본 결과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평균 5배씩(4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은 이동통신망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 기존 이동통신사의 망을 임대해 재판매 하는 서비스다. 통화 품질은 같되 요금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통신비 절약을 위해 알뜰폰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편의점에서 유심칩을 구입한 뒤 알뜰폰 사업자 및 요금제를 선택해 간편하게 셀프 개통을 할 수 있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 유심을 구입할 경우 택배 배송으로 1~2일 걸리는 데 비해 편의점에서는 바로 유심을 구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처럼 편의점에서 유심을 구입해 알뜰폰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마트24는 유심 종류를 늘렸다. 이마트24에 따르면 2019년 유심 2종에서 현재 9종까지 확대했다. 또 편의점 업계 단독 상품까지 선보이며 유심 상품군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마트24가 업계 단독으로 판매하는 통합 알뜰폰 유심 상품인 ‘LG유플러스 원칩’은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0% 신장했으며 2분기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5% 늘었다.
알뜰폰 통신사 요금제는 일반 통신사 대비 30% 가량 저렴한 데다 유심칩 가격(6000원~8000원대)까지 해도 일반 통신사 요금제 보다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고물가 시대에 수요가 늘고 있다.
여기에 알뜰폰의 이미지가 변화한 것도 영향을 줬다. 과거 알뜰폰은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효도폰, 실버폰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최근 실속을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가 알뜰폰을 많이 이용하면서 주 소비층이 MZ세대인 편의점에서도 알뜰폰 유심칩 구매가 늘어났다는 게 이마트24의 분석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알뜰폰 사용이나 해외여행 준비를 위해 가까운 편의점에서 유심을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인해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를 줄이는 ‘짠테크’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향후에도 관련 상품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