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아파트 시공 안전 관리 고삐 죈다…‘동영상 기록관리’ 일제 동참

입력 2023-07-2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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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현장소장으로부터 동대문구 이문 3구역 주택재개발 공사 현장 현황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건설업계가 아파트 부실 공사 우려를 지우기 위해 공사 현장의 모든 과정을 동영상으로 기록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건설업계에 해당 제도 도입을 요청한 지 하루 만에 10대 건설사를 포함한 전 업계가 일제히 화답한 것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DL이앤씨, GS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등 10대 건설사는 전날 서울시 건설 현장 동영상 기록관리 제도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코오롱글로벌과 호반건설 등 중견 건설사까지 정책 참여 의사를 밝힌 만큼 향후 도급 순위 상위 30개 건설사 대부분이 동영상 기록관리 제도 시행에 나설 전망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상위 30개 건설사 중 24곳이 제도 시행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상위 30개 건설사에 정책 참여를 독려하는 공문을 전달한 바 있다.

동영상 기록관리 제도는 오 시장 지시로 지난해 7월부터 공사비 100억 원 이상 공공 건설공사 74개 현장에서 시행됐다. 해당 건설 공사 모든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관리 중이다. 내년부터는 100억 원 미만 공공 공사와 민간 공사장에도 확대 적용된다.

앞으로 민간 건설사가 시공하는 현장 가운데 아파트 건설 현장은 지상 5개 층 상부슬래브만 촬영하던 것을 지하층을 포함해 모든 층마다 빠짐없이 모든 과정으로 확대해 촬영하게 된다.

앞으로 주요 건설사는 기존 현장 품질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해 동영상 기록관리 제도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본사 상황실에서 현장의 공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은 현행 24시간 실시간 동영상 촬영 기록 시스템을 개선해 공사 현장에 더 많이 보급할 계획이다. 또 롯데건설은 서울 내 모든 현장에 동영상 기록관리 체계를 적용하고, 기존 통합건설 시공관리 시스템과 융합해 시행한다.

서울시 내 현장뿐 아니라 국내 모든 현장에 시스템 적용계획을 밝힌 곳도 나왔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은 해당 시스템을 전국 사업장에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국내 180개 현장에 동영상 기록 관리 체계를 적용한다. DL이앤씨는 인공지능(AI)기반 컴퓨터 비전 기술과 360도 카메라를 활용한 현장관리 솔루션 ‘디비전’을 강화해 현장에서 시행한다.

▲현장 근무자가 BIM기반 AR, MR 구현해 활용성을 검증하고있다(사진제공=포스코이앤씨)

한편, 서울시는 동영상 기록관리 체계 운영 노하우를 민간건설사와 공유하기 위해 건설사 임원, 현장소장, 실무자 등을 대상으로 오는 25~26일 교육한다.

오 시장은 “영상기록 관리에 동참해 주신 민간 건설사에 감사드리며 아직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민간 건설사도 동참해 달라고 거듭 요청할 것”이라며 “‘안전한 도시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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